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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바르게 간다’… LG디스플레이 ‘주주총회’ 눈길끄는 이유
뉴스종합| 2017-03-23 10:00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에도 ‘파티형 주주총회’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로 10년째인 LG디스플레이의 이색 주총은 이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사외이사 신규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이를 즉각 수용해 업계 모범사례로 꼽히는 등 ‘투명경영’을 실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오전 경기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게스트하우스에서 제 3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2016년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이사 선임 승인 안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두 4개의 안건이 상정돼 의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5041억원, 영업이익 1조3114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판가 급락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하반기 판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돼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3년 연속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이날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되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올해 OLED 사업을 착실히 진척시키고 기술 및 제품 차별화를 지속 강화하여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올해의 경영 방향을 밝혔다.

이날 주총은 라운드 테이블에서 주주들에게 자유로운 발언권을 제공하는 열린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총 종료 후에는 주주 및 기관 투자자,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올레드 월 페이퍼(OLED Wall Paper)’, 크리스탈 사운드 OLED(CSO) 등 혁신적인 제품이 전시됐다. CSO는 스피커를 패널에 내재화해 패널에서 소리가 나는 신기술로, 올해 1월 CE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바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파티 형식의 LG디스플레이의 주총은 한국판 ‘오마하의 축제’를 만들겠다며 2008년부터 진행해온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또나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총 개최 일자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주총은 지난 16일 대부분 열렸다. LG디스플레이의 주총만 일주일 후인 이날 개최됐다. 이는 내정됐던 사외이사 교체 때문인데, 업계에선 ‘좋은 선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는 사외이사 후보에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를 내정했다. 그러나 권 교수가 2013년부터 3년 9개월 동안 LG디스플레이의 기술 자문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독립성이 우려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권 교수의 사외이사 내정을 철회하고 장진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석학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이 과정에서 여타 LG계열사보다 1주일 늦게 주총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외이사 자격에 대한 외부의 지적이 있었고 이를 즉각 받아들였다. 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회사 경영진의 투명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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