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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 작년 상호금융 주담대 증가액 전년의 8배
뉴스종합| 2017-03-24 09:11
LTV 60% 초과 대출 비중 은행의 2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전년의 8배를 넘는 등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호금융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중 13.5% 늘어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9.6%)을 크게 웃돌았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한 해 동안 34조4000억원이 늘어 2015년 증가액 16조6000억원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연간 증가액이 14조1000억원으로 전년(1조7000억원)에 비해 8배 넘게 급증했다.

비주택담보대출도 증가액이 2015년 12조9000억원에서 2016년 17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 증가세를 바탕으로 대출영업을 확대한 데다 은행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대출수요 이동 등으로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호금융권은 은행과의 대출금리 격차를 2015년 말 70bp(1bp=0.01%포인트)에서 작년 말 44bp로 좁히는 등 적극적인 대출영업에 나섰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 중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초과하는 대출의 비중이 작년 9월 말 현재 66.4%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60% 초과 LTV 비중(35.9%)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비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중ㆍ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각각 48.4%, 10.6%로 주택담보대출(27.2%, 8.9%)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차입 목적별로 보면 생계(27.4%) 및 사업목적(14.1%)의 비중이 41.5%로 은행(21.2%)보다 높았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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