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0대 독거노인 안타까운 죽음
뉴스종합| 2017-03-28 11:08
보푸라기 제거위해 라이터불
전신화상 입고 12일만에 사망

보푸라기를 제거하려 라이터로 옷을 그을리다 불이 온몸으로 옮겨 붙어 전신화상을 입은 60대 독거노인이 치료 12일만에 결국 사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경기 여주경찰서는 경기도 여주 자택에서 전신 화상을 입은 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윤모(68) 씨가 지난 26일 오후 6시 50분께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여년전 이혼 후 자녀없이 혼자 살아온 윤 씨는 지난 16일 경기 여주군 여주읍 자신의 집에서 입고 있는 옷에 붙은 보푸라기를 제거하기위해 불을 켠 라이터를 옷 까까이 댔다. 하지만, 윤 씨의 의도와 달리 윤 씨가 입고 있던 합성섬유 소재 옷에 옮겨붙은 불은 빠르게 번졌고, 곧장 탈의를 하지 못한 윤 씨는 큰 화상을 입고 말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윤 씨는 지난해 발생한 마비 증상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고, 이로 인해 더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요양사가 윤 씨를 발견했을때는 이미 전신의 60% 가량이 심한 화상을 입을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일 자택에서 가까운 한 요양병원에 이송됐던 윤 씨는 병원측의 제안으로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신동윤·정민경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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