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육아맘 85% “난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 적 있다”
뉴스종합| 2017-03-30 09:29
-육아맘 410명 대상 설문조사
-육아시간은 15시간↑ㆍ개인시간은 1시간↓
-“자유시간 필요하다” 97%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임신과 출산은 부모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지만 하루 종일 홀로 아이를 돌보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된 일이다. 쉴틈 없이 홀로 육아를 감당하는 육아맘들은 정서적으로 고갈되기 쉬워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되고 스스로 나쁜 엄마라는 자책감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을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육아맘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용품 전문기업 쁘띠엘린(대표 이남진)이 육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을 알아보기 위해 36개월 이하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그 이유로는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될 때’가 7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아이와 떨어져 있고 싶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16.6%)’, ‘완모 등 기대했던 것을 하지 못했을 때(4.3%)’ 등의 응답이 나왔다. 또 ‘지쳐서 아이에게 동영상을 보여줄 때’, ‘피곤해서 아이 혼자 놀게 방치할 때’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2명 중 1명(50.2%)은 하루 15시간 이상 육아에 매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8시간 이상을 육아에 할애한다고 답한 비율도 22.2%에 달했다.

이들은 육아와 삶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유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68.3%가 ‘2~3시간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69.5%는 실제 개인 시간이 하루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이상과 현실의 큰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육아맘의 97.1%는 육아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에서 가장 힘든 것은 ‘나를 위한 개인적인 시간이 없는 것(52.7%)’, ‘가사 분담, 독박육아 등 남편과의 갈등(23.9%)’, ‘수면 부족과 체력 저하 등 건강 문제(13.7%)’ 순으로 나타나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친 육아맘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육아 커뮤니티나 SNS 등 온라인 소통’이 42.7%,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 19.8%로 집계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이들과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실제 육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TV 시청, 집에서 휴식(13.7%)’, ‘개인적인 취미생활(11.2%)’, ‘아이와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 확보(9.0%)’등이 있었으나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육아맘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나 혼자 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맘들은 아이와 떨어져 보내는 자유시간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97.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하루 동안의 완벽한 자유시간이 보장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혼자 외출해서 나만의 시간 갖기(37.6%)’, ‘짧은 여행 하기(24.9%)’, ‘친구들 만나기(13.9%)’, ‘밀린 잠 자기(12.9%)’, ‘여유롭게 식사하기(8.0%)’ 등으로 응답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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