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문재인ㆍ안철수 양자구도 가능할까
뉴스종합| 2017-04-03 10:39
[헤럴드경제=이태형ㆍ박병국 기자] 유력 대선주자들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양자구도는 성사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안 전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양자구도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로 승세가 기울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일부 지지층이 이탈해 안철수 전 대표로 향한 것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반기문→황교안→안희정ㆍ홍준표’로 지지대상을 옮겨탔던 중도ㆍ보수층의 표심이 안 전 대표로 귀착할 것인지가 향후 대선판세에서 양자구도 성사 여부의 최종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얼미터(매일경제ㆍMBN 의뢰)가 3일 발표한 4월 1주차 여론조사 주간집계(3월 27~31일 조사)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한주 전보다 6.1%포인트 오른 18.7%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34.9%)에 이어 2위다. 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지율이 5.0%포인트 하락한 12.1%로 3위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지사로부터 이탈한 유권자 대부분이 안 전 대표로 이동했다는 것이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안 지사의 이탈 지지층의 상당수는 그동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을 지지했던 이른바 중도ㆍ보수 층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3인의 지지율 총합(57.0%)은 민주당 지지율(46.4%)을 넘어섰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를 찍을 것이라는 중도ㆍ보수성향 유권자층이 상당수 있다는 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쏠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안 지사의 지지층은 전통적 야권성향 유권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들 중도ㆍ보수층은 최근 몇 개월간 지지 대상을 바꾸며 분화를 거듭했다. 반 전 총장의 일부 지지층은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후 안 지사와 황교안 국무총리 지지로 분화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어 황 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다시 홍 지사와 안 지사, 안 전 대표로 갈라졌다. 이어 민주당 경선에선 문 전 대표로 승세가 기울면서 안 지사에 갔던 일부 중도ㆍ보수층의 지지가 안 전 대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에도 문-안 양강구도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안 전 대표가 중도ㆍ보수층에서의 결집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 가운데 보수층은 홍준표 경남지사로, 중도 성향 유권자층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으로 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홍 지사와 유의원 간 범보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아무리 보수층이 전략 투표를 한다고 해도, 확실한 연대를 밝히고 선거를 치르는 것과, 알아서 투표해달라고 하는 것과는 결집효과가 차이가 난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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