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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사디크 칸 런던시장, ‘서울-런던 우호협력도시 협정’
뉴스종합| 2017-04-04 10:01
- 경제민주화, 기후변화 대응 등 9개 분야 협력
-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게스트시티 초청


[헤럴드경제(파리)=이진용 기자] 박원순 시장과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은 3일(현지시간) 런던시청에서 만나 ‘서울-런던시 우호협력도시 협정서’를 체결하고, 경제민주화,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혁신 등 9개 분야에서 도시 간 협력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6박8일간의 이번 유럽 순방에서 칸 시장과 처음 만났다. 앞서 지난달 29일 파리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세계 최초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공동 추진하기로 의기투합했으며, 이번 우호협력도시 협정까지 맺게 됐다.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시청에서 ‘서울-런던시 우호협력도시 협정서’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둘은 인권변호사,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장이 된 뒤에는 ‘위코노믹스’(서울), ‘모두를 위한 행정’(런던) 등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서민 시장으로 통한다. 특히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런던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다. 영국 노동당 소속으로 지난해 5월 치른 지방선거에서 57% 득표율로 잭 골드스미스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박 시장과 함께 칸 시장도 작년 일본 NHK가 소개한 ‘세계 개성파 시장 4인’에 꼽힌 바 있다.

이번 ‘서울-런던시 우호협력도시 협정’은 2015년 12월에 체결한 ‘우호 및 협력관계 협약서’의 후속 협약으로, 두 도시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협력분야를 더욱 세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도시가 협력하기로 한 9개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 ▷경제민주화 ▷디지털 혁신 ▷문화ㆍ예술 ▷관광 ▷전자정부 ▷스마트도시 ▷사회혁신 ▷도시재생 등이다.

구체적으로 경제민주화 분야에선 공정한 임금, 노동자 권리 등 각 도시의 모범 사례를 공유한다.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선 두 도시가 회원으로 있는 기후변화 관련 대도시협의체 C40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해결 방안과 관련 지식을 교류하기로 했다.

문화ㆍ예술 분야에선 오는 11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2017 세계도시문화포럼(WCCF, World Cities Culture Forum)’의 성공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세계도시문화포럼은 2012년 런던시장 주도로 공식 발족한 도시간 문화정책 네트워크 회의로, 회원 도시간 문화정책 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11월 초 열린다. 런던, 뉴욕, 파리 등 32개 도시가 회원으로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참여했다. 시는 작년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올해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 밖에 박 시장은 칸 시장에게 올 하반기(9월1일~11월5일) 개최 예정인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런던을 게스트시티로 초청하고, 서울시가 의장도시를 맡고 있는 국제기구인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동참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전자정부, 도시계획, 도시공간 분야 등에서 양 도시 관계를 더욱 내실화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에 이어 청년일자리 창출 등 런던시가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 분야 정책을 서울시 대표단에 소개하는 정책 브리핑이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양극화 같이 세계 도시들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 도시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다 활발히 교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디크 칸 시장과 다방면에서 공감대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질적 교류를 통해 세계도시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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