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ADHD 제대로 알자 ①] 발병땐 어른될때까지 계속…“성인환자 약 82만명”
라이프| 2017-04-06 09:28
- 지난 5일 ‘ADHD의 날’…아직 관련 인식 낮아
- 관련 학회, 일반인ㆍ의사 1100여명 설문조사
- 응답자 10명 중 6명 “성인 ADHD 알지 못한다”
-“성인환자 치료율 0.8%”…일처리 능력 떨어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5일은 ‘ADHD의 날’이었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ㆍ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보다 널리 알리고,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어린이, 청소년의 바른 정신건강과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하 학회)가 지난해부터 매년 4월 5일을 ‘ADHD의 날’로 지정,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상당수가 성인에게도 ADHD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인구(4050만명ㆍ지난해 9월 기준)의 2.0%나 되는 수치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5일 제2회 ‘ADHD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ADHD 질환 인지도 제고 캠페인’을 개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사장에 설치된 ‘ADHD 뇌섹남녀’ 부스에서 ADHD 관련 OX 퀴즈를 풀어 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학회가 최근 일반인 1068명, 성인 ADHD 진단 경험이 있는 정신과 전문의 100여 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의 인지도ㆍ현황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DHD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는 ADHD 질환에 대해 알고 있으나 성인 ADHD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응답자의 4.3%는 ADHD는 소아ㆍ청소년기 질환으로, 성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 정신 질환이다. 학회 관계자는 “ADHD로 진단 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 중 50~65%는 성인이 돼도 증상이 지속된다”며 “성인ADHD 환자 유병률 4.4% 를 감안할 때 국내 성인 ADHD 환자는 약 82만명으로 추산 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매우 낮다”고 했다.

ADHD는 생애주기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ADHD 환자에서 ‘과잉행동’은 연령에 따라 감소하는데 반해 ‘충동성’과 ‘부주의’ 증상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실제로 성인ADHD 환자는 소아 환자와 달리 직장 생활에서 실수가 잦고, 계획적인 일처리, 효율적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정신과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실제 성인 ADHD 환자가 진료실에서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집중력 저하 ▷빈번한 건망증 ▷심한 감정 기복 ▷우울한 기분 등이 꼽혔다.

반면 일반인의 절반 이상은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으로 ‘가만 있지 못하고 자꾸 움직임’이라는 ‘과잉행동’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학회 관계자는 “이는 성인 ADHD의 증상에 대한 잘못된 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실제 성인 환자가 병원을 찾고, ADHD를 진단 받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