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개학 한달, 우리 아이 건강은…②] 칠판 글씨 안 보인다는 아이, 시력 검사부터…
라이프| 2017-04-09 08:01
-입학 한달…”칠판 안보여요“ 호소 많아
-초등학교 입학前 안과 검진하면 좋아
-사시ㆍ약시, 검사 통해 조기 치료해야
-부모,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 교육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지난 한 달간 고생하며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어린이들이 건강이나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기가 이 시기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워 본 부모 중 상당수는 “아이가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한다.

어린이의 학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눈 건강과 시력 발달은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첫 시력 검사를 하는 어린이가 여전히 많다. 

어린이가 약시나 사시가 있을 경우 조기 검진을 통해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김안과병원]

하지만 실제 시지각의 발달은 생후 급격히 발달해 점차 발달 속도가 느려지고 8~9세 무렵이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들어간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의의 견해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 눈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력 또는 눈에 선천적 이상이 있을 경우 발견이 늦을수록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는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더라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상태에 익숙해져 다른 사람에 비해 본인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이상을 느끼더라도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꾸준히 살펴 줘야 한자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칠판 볼 때 인상 찌푸리면 약시 의심해야=굴절이상이 심한 경우 시력 발달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약시라 한다. 건양대 김안과병원 사시ㆍ소아안과센터의 김응수 교수는 “굴절이상이란 빛이 시신경이나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지 못해 물체가 흐려 보이는 증상으로, 종류에는 근시, 원시, 난시가 있다”며 “약시는 어린이 100명 중 3~4명에게 발견되는 흔한 안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한눈의 시력만 나쁜 굴절 부등 약시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가 더욱 어렵다. 김 교수는 “굴절 부등 약시란 한쪽 눈에만 굴절이상이 심하게 나타나 눈에 구조적 질환이 없더라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되지 못하는 경우”라며 “두눈이 모두 나쁜 경우 눈을 찡그리거나 시력 저하의 불편함이 일찍 발견되지만,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는 경우 다른 한쪽 눈으로만 봐도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아 사시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양안시 등 시기능 자체뿐 아니라 어린이의 일상생활,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시는 안구의 방향과 운동을 지배하는 근육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신경이상, 눈이나 안와의 해부학적 구조 이상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구체적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간헐외사시는 국내 소아 사시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피곤하거나 졸릴 때 또는 아이의 몸 상태에 따라 간헐적으로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증상을 보여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고 했다.

요즘 어린이는 유아기부터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장시간 IT(정보통신) 기기에 노출되면서 이러한 근거리 작업이 근시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겨울에는 장시간 실내 활동으로 인해 근시 진행률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자녀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볼 때는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하고, 1시간을 본 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는 먼 곳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밤에 TV나 조명을 켜 놓은 상태로 잠들 경우 빛 자극으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근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세심한 관리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며 “소아의 경우 특히 시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