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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모르는 의사가 벤처창업”…中企 경험담 앞세운 安
뉴스종합| 2017-04-11 11:03
[헤럴드경제=김상수ㆍ홍태화 기자] “경영 모르는 의사가 벤처기업을 하니 제대로 될 리 있었겠습니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중소기업 관계자와 만났다. 안 후보는 과거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했던 경험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의 유경험자임을 자연스레 알리는 안 후보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중소기업 분야를 활성화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기업이 주도하는 미래성장’ 중소기업중앙회 초청간담회에서 “의사가 경영을 하니 2년동안 돈을 빌리러 다녔고 어음깡하는 게 일이었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 창업했던 경험을 예로 들며 “회사 걱정을 내가 해야 한다고 참고 견뎠다. 그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안 후보는 “한국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수출절벽, 일자리절벽, 인구절벽, 내수절벽, 외교절벽 등 5대절벽에 직면해 있다”며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이날 “벤처창업에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시장경제의 혹독한 검증을 통과했고, 매번 새 도전과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고 안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대기업으로 쏠린 인력과 자본을 바로잡고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 질서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미 대선 국면 초반부터 대대적인 중소기업 관련 공약을 선보였다. 중소기업ㆍ벤처기업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안 후보로선 가장 자신있어 하는 공약 분야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새로운 상품ㆍ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마켓’을 정부가 제공하고, 창업 실패자의 재도전을 독려하고자 파산절차를 창업가 기준으로 재설계하는 ‘주홍글씨 지우개 패키지 제도’ 공약도 선보였다. 그밖에 ▷창업 지원 체계를 강화한 창업중소기업부(가칭) 설립 ▷규제가 없는 ‘창업드림랜드(스타트업 특구)’ 조성 ▷아버지ㆍ자식 세대가 함께 창업하는 부자(父子)창업 플랫폼 구축 ▷창업 중소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전문 관리하는 선한특허괴물(Good Patent Troll) 양성 등도 공약했다.

중소기업 관련 일자리 정책 역시 “몇만 개를 늘리겠다”는 식의 접근이 아닌 정부 지원 방안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기업 임금의 80%를 보장하는 공정임금제나 미취업 청년에 월 30만원 훈련수당을 지급하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국가임금직무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연령이나 학력이 아닌 직무와 정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제도를 개발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최근 연이어 중소기업 관련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청년들과 함께 연 간담회에서도 “5년 뒤엔 중소기업이 굉장히 좋은 기업으로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을 중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있는 나라로 만드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정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소기업 분야를 전면에 내걸며 공약 대결에 나서는 안 후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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