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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더… 진짜 한번만 더”… 대우조선 ‘읍소 전략’
뉴스종합| 2017-04-13 09:01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읍소 전략’에 나섰다. 정부의 대우조선 지원 정책에 가장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하는 국민연금을 향해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3년후 생존 여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정 사장은 “올해부터는 반드시 흑자”를 호언했다.

정 사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번만 대우조선을 믿어주면 분명 3년 후에는 지금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우조선이 국민연금에 계속할 수 있는 이야기는 회사가 올해부터 모양새가 상당히 좋아질 것 같다는 점“이라며 ”올해부터는 흑자가 분명히 날 테고 연말까지 쭉 흑자가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이 200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 감자를 해서 주가가 5000원 이하로 내려갔다가 6만원까지 올라갔었다”며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2003년쯤엔 주가가 계속 올랐다. 당시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을 제치고 조선 3사 중 저희가 시가총액 1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원 계획이 무산될 경우 계약 취소가 줄을 이을 것이란 우려도 내놨다. 정 사장은 “어떤 분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도 계약 취소가 없었던 STX의 예를 드는데, 상황이 완전 반대”라며 “STX는 계약 당시 선가가 당시 시장가보다 훨씬 낮아서 선주들이 배를 지어준다고만 하면 취소할 이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선가보다 시장가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선주들이 대우조선의 계약을 취소하고 싶은 유혹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소난골과 시드릴이 발주한 드릴십에 대한 계약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 정 사장은 “계약서를 보면 (법정관리가 들어가면)발주처에서 취소권이 생긴다”면서 “발주처가 계약을 취소하면 우선 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다 물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미래는 생각만큼 비관적이지 않고, 점차 이익도 나고 있으며 시황도 돌아오고 있다”며 “좀 더 시간을 주시면 이번 기회에 채무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서 지금 출자전환을 하고 상환유예되는 것을 충분히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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