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재인 텐미닛’이라던 홍준표, 문재인에 말문 막혀
뉴스종합| 2017-04-13 15:32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저스트원 텐미닛 내것이 되는 시간~’ 가수 이효리의 노래 ‘텐미닛’의 가사 일부다. 가사 속 여성 화자가 남성을 10분 안에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처럼 “10분 내에 문재인 후보를 제압하겠다”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토론에서 판정패 당했다.

홍준표 후보는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후보에게 “집권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라”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가 “북핵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냐”고 반문하자 홍준표 후보는 침묵했다. 10분이 아니라 1분만에 문재인 후보에게 제압당한 셈이다.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으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홍 후보가 문 후보의 81만개 일자리 공약에 대해 “민간 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 건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이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기업이 다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다시 잽을 던졌다.

그러자 문 후보는 “선거때마다 재벌한테 차떼기로 정치 자금을 받고 국정농단 사건에서 재벌로부터 돈 받는 게 반기업이지 재벌을 건강하게 하는 게 반기업이냐”고 다시 되물었다. 홍 후보는 또 말문이 막혔다.

홍 후보의 공격은 계속됐다.

홍 후보는 궁지에 몰린 듯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수수할 때 몰랐냐”, 청해진해운 밫 1155억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청해진이 살아났다”는 등 논란의 소지가 큰 발언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그 말에 책임지셔야 한다”며 다시 홍 후보의 기세를 눌렀다.

문 후보가 “새누리당, 한나라당이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참여정부는 법정관리 결과에 개입한 적 없다”고 말하자 홍 후보가 “법원이 개입했다는 게 아니라 모든 기구를 틀어쥐는 게 민정수석 아니냐”는 원론적 질문에 그쳤다.

홍 후보는 의욕이 넘쳤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설전에서도 소득을 얻지 못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제가 보기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1, 2중대같다”며 “민주당이랑 합당할 것 같은데 국민의당 30여명으로 국정 운영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50석 넘는 의석으로 국정운영과 협치를 잘 하셨냐”고 반문하자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에서 떨어져나온 당이 국민의당 아니냐. 박지원이 대표다”고 언성을 높였지만 “다당제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요구”라는 안 후보의 답변을 들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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