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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통신株, 대선리스크에 주저앉다… 신중한 접근 필요
뉴스종합| 2017-04-17 09:33
- 2월 이후 지난 7일까지 통신 업종지수 15.08% 급등, 이후 지난 1주일간 3.25% 하락
- 대선리스크, 주가하락 요인… ‘5G 조기 상용화’ 접근도 신중해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내수우량주’로 꼽히며 올해 상승곡선을 그리던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선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그동안 5세대(5G) 통신망 구축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치는 전문가들도 있어 여전히 논란은 거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가 급증한 1월말 이후 지난 7일까지 통신업종 지수는 15.08% 오르면서 업종별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통신 3사 주가 추이. [자료=코스콤]

그동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통해 5G의 조기 상용화에 기대감과 수출주들의 부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이동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잇따른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와 같은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 발표로 주가가 주저앉았다.

지난 10~14일 한주 동안 통신업종 지수는 3.25% 내렸다. 같은 기간 업종별 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통신 3사의 양호한 실적은 오히려 기본료 폐지의 빌미가 됐다는 해석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1일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를 주장하면서 “이동통신사는 통신망 유지ㆍ보수에 기본료가 필요하다고 하나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수조원이고 사내유보금도 수십조원”이라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한 5G 역시 아직은 호재로서 접근하기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말에 개최된 ‘MWC 2017’에서 5G 조기 상용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신업종은 4차 산업혁명 테마주로 묶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5G 기술표준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5G는 2022년 이후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5G에 대한 기대는 아직 콘텐츠가 부족한 시점으로 다소 시기 상조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5G는 현재 논할 단계가 아니다. 올해 통신 3사 주가 상승 원인은 외국인들의 수급에서 찾을 수 있다”며 “다만 앞으로의 수급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에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진다면 주가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성에 의미를 둬야 하지 수익성을 가시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외국인, 실적, 5G’는 통신 3사의 주가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다.

올 들어 통신업종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바로 외국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KT는 외국인 한도소진율 100%를 유지되고 있다.

2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52거래일 동안 외인이 순매수한 날은 SK텔레콤이 34일, LG유플러스가 38일이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각각 SK텔레콤이 41.32에서 42.07%로, LG유플러스가 42.13%에서 44.27%로 빠르게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신주에 매료된 포인트는 경기방어주가 낸 ‘실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통신 3사 영업이익 합계를 1조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T는 SK플래닛의 적자 감축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LG유플러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지속하며 향후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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