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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후폭풍…현대제철, 자동차 강판 인상 요원해지나
뉴스종합| 2017-04-18 08:53
- “2월 말 강판 가격 협상 마무리” 바람 달리 아직도 협상 진행
- 원하는 수준의 강판가 인상 타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 “강판가 인상 지연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 건설부문에서 상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실적 부진과 리콜사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판매량 반토막 등으로 현대ㆍ기아차에 악재가 계속되며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를 상대로 한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 결과가 당초 계획했던 수준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까지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분을 놓고 현대차와 씨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이 지난 1월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2월 말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인상분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이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며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문제는 현대차에 닥친 ‘악재’다. 실적 부진과 리콜사태,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판매량 급감 등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 안팎에선 현대제철이 현대차를 상대로 원하는 수준의 강판가 인상을 이끌어내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IR에서 “2015년 11월 철광석 및 연료탄 가격과 현재 수준을 비교할 때 톤당 13만원 전후의 (자동차 강판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여진다”며 현대차를 상대로 13만 원 안팎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에 대한 영업이익 의존도는 60% 이상이며 강판 대부분이 계열사(현대차)로 납품된다”면서 “(현대차를 상대로) 원가 상승에 대한 가격 전가력 발휘가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도 “철강사들은 일반적으로 가격 협상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전가할 수 있지만, 현대제철은 현기차의 성장이 불확실해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가격협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일단 증권가에선 최종 인상폭이 7만원 안팎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이 금년 2분기 내에 최종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고 인상폭은 톤당 6만~8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와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다만 타결 시기는 장담키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지연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현대제철은 다른 고로사와 달리 전기로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차와 비슷해, 건설부문에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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