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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깡통시장·초량시장…부산 7대시장 ‘먹방 올림픽’
라이프| 2017-04-18 11:21
최근 부산 먹거리가 부산역 주변에 다채롭게 모여든 것은 ‘들뜬 마음 마케팅’ 때문이다. 돼지국밥 등 도새기(돼지) 요리와 이북 출신 피란민들이 전파한 밀면은 부산 어디서든 맛볼 수 있지만, 이것 먹겠다는 일념 만으로 충동적 부산행을 택한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찾는다는 점을 부산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기장시장은 대게, 서면시장은 돼지국밥,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 인근엔 곰장어가 유명한데, 피란민촌 산 아래 평지, 즉 영도구, 서구, 중구의 호위를 받는 북항-남항 경계 해안선 일대에 부산 먹거리의 70%가 모여있다고 보면된다. 영도에서 남항대교를 건너면 시계방향으로 부산공동어시장, 자갈치시장, 부평깡통시장, 국제시장, 초량전통시장이 이어진다.


진시황, 조선의 숙종 등이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어묵<사진>은 부산의 대표적인 식품이다. 영도 봉래동, 중구 초량동에 큰 공장이 있지만, 어묵 먹방의 본거지는 ‘가마보코’라는 일본식 ‘오뎅’ 식품점이 처음으로 터 잡았던 부평깡통시장이다. 생선을 갈아 미군 드럼통으로 만든 기름 가마에 넣고 튀긴 것으로 이행(移行)했으니, 어묵의 전성기도 피란시절이다.

영도는 복, 바다장어 요리를 잘하고 즉석떡뽂이, 비빔라면이 예상 외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활어회는 ‘대한민국 해산물의 1번지’ 자갈치시장을 벗어나 부산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변신을 거듭하는 국제시장은 요즘들어 씨앗호떡과 비빔당면의 메카가 됐다.

초량전통시장에 가면 지겟꾼, 부두노동자, 어부들이 시름을 달래고 칼칼한 목을 씻어 주던 동림갈비가 있다. 곰장어 인기지역은 원래 해운대 였지만, 지금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광안리, 부산역 근처로 확장됐다.

‘이기다가’는 이기대 근처의 관광지가 아니다. 홍콩 여행갔던 부산 사람들이 야경투어 마친뒤 현지 가이드에게 던진 불만섞인 푸념이다. 부산엔 ▷해운대 마천루 ▷원도심을 감싸는 남항대교-부산항대교 일대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광안리와 광안 대교 일대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동백섬과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이기대 동생말 등 10대 야경 명소가 있다.

일몰이 1~2시간 남았다면 서부산 사상역에서 낙동강 에코버스를 타고 을숙도 철새공원, 하트유채꽃밭을 비롯한 전국 최대규모 유채들녘 낙동강 생태공원 등을 거쳐, 1시간쯤후 도착하는 아미산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와 섬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겠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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