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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원화가치 8% 절상…G20 국가 중 3위
뉴스종합| 2017-04-20 14:46
전일 변동폭도 5.7원으로 0.8원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올해 1분기 원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절상폭이 8%를 기록하며 G20(주요 20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폭도 전일보다 달러당 평균 4.9원 움직이면서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전분기말(1207원)에 비해 89.3원(8.0%)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8% 높아졌다는 것이다. 


원화의 절상폭은 G20 국가 중 상대적으로 높았다. G20 평균 절상률이 3.7%임을 고려하면 원화의 절상률이 두 배 이상 높은 셈이다. 나라별로 봐도 멕시코 페소화(10.7%)와 러시아 루블화(9.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 정부의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가치가 높아졌고, 러시아 루블화는 거시경제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강(强) 달러를 경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부각되면서다. 지난해 말 달러당 1207.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말 1162.1원으로 4% 가까이 급락했다.

2월에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3월 금리인상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환율이 1130.7원으로 31.4원이나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확산한 데다 수출 호조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으로 약세가 지속되며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절상됐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7원(변동률 0.49%)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평균 4.9원(변동률 0.43%)보다 0.8원 확대된 수준이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 연준의 정책금리에 따라 출렁거렸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6.9원(변동률 0.59%)으로, 전분기(7.0원)와 비슷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이 1000.6원으로 34.7원 떨어졌고, 원/위안 환율은 평균 162.34원으로 10.71원 하락했다.

달러는 물론 위안화와 엔화에 비해서도 원화 가치가 크게 절상되면서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되고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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