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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20대 지지율은 安 제치고 2위…심상정 떴다
뉴스종합| 2017-04-27 11:16
4차 TV토론뒤 8%로 솟구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8%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번 대선 자체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4차까지 진행된 TV 토론에서 보여준 노선 차별화와 지지층이 겹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이 상승세의 뒷심으로 꼽힌다.

27일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사흘간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심 후보를 7.5% 지지율을 얻어 지난 주 대비 2.9% 상승해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20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문 후보에 이어 2위로 부상했고, 정의당 지지층 가운데 문 후보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심 후보의 상승세에는 TV 토론에서의 활약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에서 25일 밤 4차 토론을 마친 뒤 26일 일간 집계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8.2%까지 치솟았다.

심 후보는 토론을 통해 연일 경제ㆍ노동ㆍ안보 등 정책 분야에서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4차 토론에서는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소신을 강조해 화제가 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문 후보 사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대화를 나눈 뒤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성정체성은 말 그대로 성정체성”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계기로 4차 토론 이후부터 26일까지 평소보다 5배를 넘는 1억50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한달치 신규 당원에 육박하는 250여명이 가입을 신청해 정의당은 고무된 상태다.

한편 심 후보의 상승세가 문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율에서 크게 따돌리며 대세론을 굳힌 덕분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서 문 후보는 44.4% 지지를 얻어 22.8%의 안 후보를 거의 두배 가까이 제쳤다. 문 후보의 독주로 “어차피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안심한 진보 성향 지지층이 심 후보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 후보가 대선까지 양강 구도를 만들어 박빙의 승부가 된다면 심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은 상승세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심상정은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대한민국 노선의 대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며 진보 표심 결집을 주문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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