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60여 년만에 고국땅 밟은 족보
라이프| 2017-05-01 11:26
재일동포 소장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희귀자료인 영산 신씨 가계 족보가 60여년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5월1일 재일동포 마쓰무라마사미(松村雅美, 女51세, 한국이름 정아미(鄭雅美))로부터 집안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보물 같은 가계족보 등 관련 고문헌 7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마쓰무라마사미 씨가 기증한 책은 ‘영산신씨파보(靈山辛氏派譜)’(2책, 1904년, 목활자본)와 ‘영산신씨세계(靈山辛氏世系)’(2책, 필사본), ‘영산신씨가승(靈山辛氏家乘)’(1책, 필사본),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開國定社佐命功臣會盟文)’(1책, 1791년, 목판본), ‘종부지증(種付之證)’(1점, 1918년) 등 7점이다.

기증 자료는 기증자의 친정어머니 故 신애자(辛愛子)씨가 간직한 것으로, 경남 하동에서 살다 한국전쟁(1950년) 당시 아버지 故 신재호(辛在昊)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가지고 간 자료들이다.

영산신씨파보는 우리나라 어느 기관에서도 소장하고 있지 않은 희귀자료로 알려졌다.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은 1402년 개국정사좌명공신들이 모여 회맹제(會盟祭)를 지내고 단결을 맹세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회맹문에는 기증자의 선조인 영산신씨 신극례(辛克禮)가 수록되어 있어 후손으로서 소중히 간직했음을 알 수 있다.

기증자는 “조상님들의 이름자만이라도 새겨진 족보들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 같아 기증하게 되었다”며, 또한 “일본에는 많은 동포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중 한국과 관련된 유물들을 소장하다가 후대에 전승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계기로 민간 동포들이 소장하고 있는 해외전적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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