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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nsight-김현준 KOTRA 빈 무역관 팀장] 오스트리아, 주목받는 어반 마이닝
뉴스종합| 2017-05-15 11:21
급속한 산업 발전과 이에 따른 필요 자원의 고갈 우려는 이미 전 지구적인 이슈가 된 지 오래이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도시 광업이라고 번역되는 ‘어반 마이닝 (Urban mining)’이 당면한 자원 문제 해결 및 환경보호 방안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어반 마이닝은 케이블, 휴대폰, 자동차, 세탁기 등의 폐가전 제품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들은 석탄석유와는 달리 사용 후에도 폐기물 속에 그대로 남아 있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폐가전제품 처리 규정(WEEE) 등 2000년대 중반부터 EU는 자원의 재활용 및 환경보호와 관련해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오스트리아는 관련 움직임에 매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은 최근 어반 마이닝에도 이어지고 있다.

어반 마이닝과 관련하여 주목받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어반 마이닝은 최근 어반 마이닝의 효율적ㆍ적용 및 활용을 위한 네 가지의 중요한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첫째, 어반 마이닝을 염두에 둔 제품 설계다. 제품을 단순화하기보다는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하게 만들어 희귀 금속의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제품 내 시스템 혹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여 제품 사용주기를 늘려야 한다.

둘째는 제품 내 함유된 자원에 대한 정보 제공이다. 생산자가 제품이 포함하고 있는 자원(원재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해 소비자가 자신이 소비하고 있는 제품 내 함유된 금속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다.

셋째는 도시 광물 조사다. 현재 폐기물로부터 필요한 자원을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인 바, 어반 마이닝의 경제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광물 추출 방법의 개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넷째는 정확한 폐기물 분류 및 측정을 위한 기술 개발이다. 재활용 대상 폐기물이 함유하고 있는 희귀 금속의 양, 특성, 위치 등을 파악하는 것이 어반 마이닝의 성공을 좌우한다. 다음으로 이를 정확히 측정하여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방법으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 요건이다. 현재까지는 이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이 부족한 상태이며, 따라서 관련 신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시민 한 명이 일상 생활을 통해 소비하는 광물 자원은 철 4500㎏, 알루미늄 340㎏, 구리 200㎏, 아연 40㎏, 납 2012㎏ 등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 밖에 주거 공간(아파트 100㎡) 건축에 사용된 철의 양은 7500㎏일 정도로 생활 곳곳에 많은 광물 자원들이 내재돼 있다.

한국의 도시 광업 시장 또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기술은 선진국의 50% 수준이며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은 20%에 그치고 있다. 도시 광업은 자원 고갈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전 세계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인 바, 천연 자원이 넉넉지 않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반 마이닝 부문에 대한 보다 높은 관심 및 적극적인 기술 개발 및 도입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작은 나라 오스트리아 어반 마이닝 부문의 동향 및 기술 움직임에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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