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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업 강소기업⑩] 춘천 바디텍메드 탐방…시약에서 측정장비까지 기술 노하우 축적
뉴스종합| 2017-05-18 08:58
- 현장진단분석 카트리지는 물론 측정장비 기술까지 자체 개발
- 시장 수요에 따라 소형화ㆍ대형화 가능…시장별 맞춤형 제품 생산


[헤럴드경제(춘천)=박세환 기자] 감기나 독감 등 가벼운 질환에서 암, 당뇨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이 빠르게 치료되기 위해서는 빠른 진단이 최우선이다. 최근 현장체외진단기기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코스닥 상장사 바디텍메드를 찾았다. 서울에서 차로 경춘고속도로를 한 시간여 달려 다다른 춘천 동내면 거두단지. 이곳에는 바디텍메드 외에도 휴젤 등 이름 꽤나 알려진 중소 상장사들이 즐비했다.

전체 1950여㎡(5900평) 대지 위에 세워진 연 면적 3636㎡(1만1000평) 규모의 건물엔 기술개발부서인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경영기획, 제품관리, 마케팅, 영업 등 업무지원부서와 1ㆍ2 생산동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자회사 인력 포함 모두 3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카트리지(진단시약) 생산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이 칸막이 없이 오픈돼 있다. 임원들도 일반 직원들과 책상을 나란히 한다. 회사 구성원간 원활한 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바디텍메드의 한 직원이 피한방울로 40가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최의열_바디텍메드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바디텍메드는 지난 1998년 한림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바이오 벤처회사로 시작해,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아이크로마(ichroma) 진단제품을 2006년 중국에 수출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30%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2년 이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디텍메드가 이같은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진단시약에서부터 측정장비까지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제품을 생산한다. 생명과학박사인 최승훈 IR팀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빠른 신제품 출시가 바디텍메드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라며 “이를 위해 평균 1년 매출의 13%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의 3분의 1이 연구개발인력으로 이중 70% 이상이 석ㆍ박사 이상의 고급인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기술개발에 심혈을 쏟은 결과, 연평균 6종의 신규 진단시약과 2종 이상의 기기를 시장에 출시하는 등 다른 경쟁업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신규 시장 진입을 통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또 자체 진단시약ㆍ기기 기술 확보로 시장별 국가별 수요에 따라 소형ㆍ중형ㆍ대형화 장비 등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바디텍메드의 한 직원이 피한방울로 40가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살펴보고 있다.최의열_바디텍메드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바디텍메드는 현재 40여 가지 진단시약과 6종의 진단기기를 100개국에 수출하면서 세계적인 진단회사로 발돋움 하고 있다. 진단할 수 있는 병도 암과 당뇨, 심혈관ㆍ감염성ㆍ호르몬 질환 등 다양하다. 최 팀장은 “손가락 피 한 방울로 40가지 넘는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바디텍메드의 경쟁력”이라며 “검사 시간이 2분에서 최장 10분 내외로 짧고, 진단기기가 작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디텍메드는 최근 차세대 진단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 팀장은 “기존에는 ‘측방유동기술’이라고 불리우는 고체상 매트릭스를 이용하는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했지만 현재 액상반응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시스템에서 갖출 수 없었던 세척을 통한 비특이적인 반응의 제어와 반응 면적의 확장 등을 통해 기존 기술보다 최소 100배 이상 감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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