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국민의당‘통합 파트너’놓고 내홍
뉴스종합| 2017-05-24 11:26
“文에 힘싣기…민주와 합당”
“민주와 통합 창당정신 위배”
동교동계-일부 중진 신경전

권노갑 전 국회의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ㆍ통합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해 동교동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한다고 밝혔지만 동교동계는 “직의 문제가 아닌 노선의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내홍이 쉽사리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내부에서는 민주당에의 합류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박양수 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여기에 제동을 건다든지, 개혁을 멈추게 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당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했다.

동교동계는 바른정당과 통합한다거나 정대철 상임고문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비대위원장을 결정하기 이틀 전인 지난 23일, 비대위원장 추대 움직임이 있었던 주 전 원내대표는 ”백의종군 하겠다“며 직을 고사했다.

이에 대해 정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직의 문제가 아닌 노선의 문제”라고 했다. 단 “민주당과의 통합은 아직까지는 아니고 협치를 하다가 가능성이 있으면 하자는 것이 동교동계 생각”이라고 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민주당,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놓고 의견이 반으로 갈리고 있다고 정 고문은 전했다. 정 고문은 “김동철ㆍ주승용 의원을 제외한 중진 의원 중 일부가 나와 생각이 비슷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연대 문제를 두고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원로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유인태 전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원혜영 의원 등이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사진>ㆍ정 고문을 최근 만났다. 정 고문은 “민주당의 경우 현재 120석 뿐이 없어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간절하다”며 “통합 얘기는 하지 않고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때까지 타당과의 연대를 둔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과의 통합 얘기는 국민의당 창당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당대회까지 노선갈등은 첨예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노선이 중요하면 전당대회에 나와서 심판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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