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새정부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촉각…내부선 이동걸 ‘불안’ 김광수 ‘안도’
뉴스종합| 2017-05-29 11:25
청와대의 금융위원장 인선이 임박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위원회 내부도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정책 및감독체계 개편의 방향과 폭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어서다.

지금껏 발표된 문재인 경제팀 면면을 보면 컨트럴타워인 청와대 정책실장은 개혁성향의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경제부처 사령관인 경제부총리에는 조직장악력이 높은 관료출신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택됐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개혁성 강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발탁됐다. 금융위원장에는 관료 출신이 유력하지만, 개혁성향의 외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두 사람이다. 우선 ‘문재인 캠프’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정책 뼈대를 완성한 이동걸<왼쪽 사진> 동국대 교수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사 기조에 맞춰 일찍이 내정설이 돌았고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었다. 청와대는 당시 이 교수의 금융위원장 내정설과 관련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정치권에 따르면 이 교수가 청와대의 러브콜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금산분리와 재벌개혁에 대한 신념이 강한 비관료 출신이지만, 과거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있다. 행정경험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어렵다.

관료 출신 유력후보로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행시 28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 김광수<오른쪽 사진> 전 금융분석원장(행시 27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인사라는 점이, 윤 대사는 금융쪽 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호남(전남 보성) 출신으로 청와대 경제수석실,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등을 거치면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됐지만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내부 신망이 두터워 결격사유 보다는 적격 사유가 더 크다는 평가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이 교수가 현 정부의 공약인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적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위원장직에 오르게 되면 금융위의 존치 여부가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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