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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트럼프 때리기로 4연임?
뉴스종합| 2017-05-31 12:01
트럼프에 반감 높은 자국민에
안정·합리적인 지도자로 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독일 지도자들이 연일 설전을 벌이며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반(反)트럼프 노선이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은 독일에 대해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고있다”며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국방비 측면에서 내야 할 것보다 훨씬 적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미국에 매우 나쁜 것이며 앞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운명은 이제 유럽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그마이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이 서방 세계를 약화시킨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의 라이벌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군비 확장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와 G7 정상회담에 참석해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고, 기후변화협약 참여 약속을 미루는 등 갈등을 빚었다.

니콜라스 번스 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은 “1940년대 이후 가장 영향력이 작었던 미국 대통령의 유럽 방문”이라며 “이처럼 깊이 분열되고, 무례한 방문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독일뿐만아니라 유럽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것은 메르켈 총리의 재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독일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은데다, 메르켈 총리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기후변화협약 관련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틈이 벌어진 가운데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선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6월 2일 열리는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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