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국내 증시 중장기적 최대 46조 유출”
뉴스종합| 2017-06-21 11:30
-中편입에 MSCI내 비중 0.2%p↓
자금유출 내년까지 4.7조원 예상
-中 A주 비중 15%까지 확대땐
韓비중 급감…자금이탈 가속화

중국 A주 222개 종목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편입이 결정됐다. 이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비중이 증가하고 한국 비중이 감소하며 편입 요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최대 46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이 ‘3전 4기’로 네 번째만에 MSCI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자금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단기적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中, MSCI EM지수 편입 영향은= MSCI는 20일(현지시간) ‘연례 시장분류심사’(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에서 중국 A주의 시가총액 5%를 부분적으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3전 4기’로 네 번째만에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자금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단기적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에서는 중국으로 돈이 가는게 문제가 되겠지만, 오히려 신흥국 자본유입이 시작된 지금으로선 오히려 자금흐름을 가속화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우려는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 영향”이라며 “당장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매도와 주가하락이 있을 경우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CI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운용의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 지표로, 그동안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편입돼 중국 주식 비중이 커지면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주식 비중은 줄어들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자금 유출, 얼마나…=MSCI EM지수에서 중국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78%로 기존 로드맵에서 제시된 0.5%보다 0.28%포인트 증가했다. 종목 수도 기존 169개에서 222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편입 결정으로 MSCI EM 지수 내 한국 주식시장 비중은 0.2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한국 자금 이탈 규모를 33억달러(약 3조762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22개 A주의 시총 5% 최초편입시 패시브 자금은 7000억원, 액티브 자금까지 포함하면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MSCI는 선강퉁/후강퉁 일일 거래 한도가 확대되고 반경쟁 조항이 완화될 경우 대형주 편입 비중을 확대시키고 중형주도 포함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중국 A주 대형주 222종목이 100% 편입된다면 MSCI EM 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12.8%를 차지하게 되며 한국 비중도 2%포인트 감소, 308억달러(약 35조1120억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중형주 비중까지 고려하면 MSCI EM 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14.93%로 늘어나, 한국 비중이 2.3%포인트 감소하고 자금이탈 규모는 406억달러(약 46조28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유출 속도는=다만 이는 가정일 뿐이며 중국 A주의 전체 편입이 진행되기까지는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유출 역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편입은 선강퉁 및 후강퉁 일일 거래한도 130억위안을 감안해 내년 5월과 8월 분기 리뷰에 나눠 진행될 계획이다. 5월에 편입예정 A주 시가총액의 2.5%를 편입하고, 나머지 2.5%는 8월에 편입함으로써 5%의 부분편입을 완성하는 것이다.

강송철 연구원은 “패시브 매도만 고려하면 금액은 많지 않으며, 해당 매도는 편입 시점인 내년 5월과 8월 부근에 절반 가량씩 나누어 집중될 것”이라면서 “액티브 펀드 입장에서도 A주의 벤치마크 편입은 의미가 크지만 대응은 펀드마다 다르고 시기도 분산돼 당장 대규모 매도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조연주 연구원도 “MSCI에서 중국 A주 전체 편입 기간을 10년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중형주 추가 편입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과 대만의 경우 과거 MSCI EM 지수 편입에 각각 6년과 9년이 걸렸다. 편입 비중 확대도 요구사항 이행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조 연구원은 “이번 연간 시장 재분류에서 중국 A주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드백이 대부분 긍정적이었고 편입대상 종목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대형주 편입 비중 확대(20% 또는 50%)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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