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관광기상 전국은 흐렸지만 강원도는 맑았다
라이프| 2017-07-11 11:13
올림픽 개최지 주변까지 손님 급증
평창,강릉,속초 ‘1000만 선점’ 경쟁
증가율 상위: 삼척,태백,인제,원주
철원,영월,동해 “노력 부족 드러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계올림픽 개최를 7개월 앞둔 강원도가 전반적인 관광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관광객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1~5월 국내 전체 방한 관광객은 12.1% 감소했으나, 1~6월 강원도는 5.0% 증가했다.

11일 강원도의 ‘2017년 상반기 주요관광지점 방문객 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원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7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만5000명이 늘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의 여름 풍경. 올림픽고원의 여름은 가을 같다.

▶올림픽 열리는 평창, 강릉 높은 성장률= 내국인 관광객은 3945만 7000명으로 11.2% 증가했다. 398만 9000명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더 찾아온 것이다. 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국민 관광객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친 전체 관광객은 4102만 4000명으로 11.0%의 증가율을 보였다.

1~6월 강원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메르스사태를 겪은 2015년 1% 감소의 약보합세를 보였고, 2016년엔 메르스기저효과 및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41.3% 급증세를 기록했다.

기초단체별 올상반기 내,외국인 방문자 수는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이 2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춘천 542만명, 평창 504만명, 강릉 451만명, 속초 448만명, 정선 379만명 홍천 290만명, 삼척 226만명, 원주 210만명, 화천 190만명, 고성 150만명, 태백 147만명, 양양 129만명, 동해 111만명, 영월 91만명, 횡성 82만명, 인제 81만명이었다. 강릉과 속초는 올해 1000만 관광객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춘천에 군 입대자 면회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관광객은 평창이 사실상 1위이다.

올 상반기 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5개 시군은 삼척(70%), 태백(67%), 인제(59%), 원주(41%), 양구(39%) 였다.

관광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삼척시의 새천년해안로
관광객 증가율 2위에 오른 태백시의 태백산. 조만간 국립공원화 1주년을 맞는다.

▶“노력 없으면 침체…시장군수 선거 영향”= 철원, 영월, 동해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감소한 3개 시군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광역단체, 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대외 관광 마케팅 활동이 다른 시도 기초단체나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던 곳이다.

관광객 유치 등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여하와 관련 거버넌스의 성패는 시장,군수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은 춘천 69만명, 속초 21만명, 평창 14만명, 강릉 11만명, DMZ관광 특수를 누린 화천 11만명이었다.

강원도는 ”국내관광객의 경우, 내수경기가 점차 회복세에 들면서 1분기는 겨울축제와 올림픽 G-1 페스티벌,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인기 등에 힘입어 늘었고, 외국인은 눈 스키 축제와 테스트이벤트 등 올림픽특수, 드라마 ‘사임당 빛의일기’ 동남아 방영효과 등 요인이 작용해 전반적인 국내 방한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내외국인 관광객 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릉ㆍ태백권이 전체의 45%인 1821만명, 춘천권이 26%인 1087만명, 설악권이 20%인 810만명, 원주권이 9%인 154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강력 라이벌 속초시를 가까스로 제첬지만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평창군에 밀려 강원도내 3위를 유지한 강릉시의 정동진
관광객 증가율 3위에 오른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올림픽 관광마케팅 지역범위 확장해야= 강릉ㆍ태백권(강릉, 동해, 태백, 삼척, 평창, 정선)은 삼척 대명쏠비치 개장,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와 G-1년 붐업행사 등 올림픽특수와 인기드라마 촬영지 방문객이 늘면서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올림픽 관광 마케팅을 개최지 뿐 만 아니라 주변지역 및 타 시도 인기지역까지 연계해야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춘천권(춘천, 홍천, 철원, 화천, 양구)은 ‘금한령’ 등으로 중국 방문객이 줄면서 남이섬 관광객 급감한 반면 소양강스카이워크, 호수문화열차 연계된 시티투어 등 신규 관광콘텐츠의 보급과, ITX 등 당일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설악권(속초, 인제, 고성, 양양)은 지난해 개최되지 못했던 인제 빙어축제 재개 등 요인으로 4.0% 증가했고, 원주권(원주, 횡성, 영월)은 대형숙박시설을 갖춘 오크밸리 리조트와 독창적 문화컨텐츠를 보유한 뮤지엄산이 관광객 증가를 주도하면서 16.4% 상승했다.

변정권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상반기 관광객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다변화, 개별 관광객(FIT) 유치 등 관광객 유치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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