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제약 톡톡]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 유한 영업력에 기대감 상승
뉴스종합| 2017-07-12 10:23
-유한양행, 7월부터 ‘소발디’ㆍ‘하보니’ 유통 맡아
-매출 1000억원의 높은 성장 보이는 제품
-유한양행,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성공 경험
-C형간염 치료제 시장 정체 현상이 변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영업을 유한양행이 맡으면서 치열해진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소발디와 하보니의 선두 유지가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지난 1일부터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유통은 유한양행이 담당하고 있다. 기존 유통은 쥴릭파마가 해왔다.


소발디는 출시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지난 해 국내 매출액은 800억원이 이른다. 하보니 역시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두 제품의 매출액 합은 1000억을 넘었다. 특히 소발디는 지난 해 1억2152만달러 어치가 수입돼 B형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를 넘어 수입 1위 의약품에 오르기도 했다.

유한양행의 소발디와 하보니의 국내 유통은 현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큰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소발디와 하보니는 아직까지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최근 한국MSD의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가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며 시장에 출시됐고 한국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비키라팩)’ 역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시장에 합류했다. 다나의원 사태로 국내에서 C형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이에 치료제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한양행의 투입은 길리어드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탄탄한 영업력을 보유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이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소발디의 지난 해 전 세계 매출은 40억달러였는데 이는 2015년 52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완치율이 높은 C형간염 치료제의 특성상 신규로 발생하는 환자수보다 치료되는 환자수가 많아 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퀸타일즈 IMS 연구소의 보고서도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길리어드의 매출 순위는 향후 10년 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진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길리어드가 후발 주자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꺼낸 유한양행이란 카드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의 정체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어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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