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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월급쟁이 ‘쉼표 작은 삶‘ 리포트
라이프| 2017-07-17 06:39
휴가 1년간 8일 사용, OECD 평균 21일
가용휴가일 많은 50대, 20대 만큼 휴가
직장내 눈치…다 가면 30조원 생산유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쉼표 작은 삶.’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현주소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평균 총 15.1일의 연차휴가 가운데 52.3%인 7.9일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직장내 분위기’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쉼표 있는 삶’을 위해 위한 정부와 민간의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휴가 다 쓰면 갤노트 1670만대 생산효과 유발= 월급쟁이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한다면 2015년 관광수입인 17조원에 맞먹는 16조8000억원의 소비지출액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9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도추가로 발생시켜 현대자동차 쏘나타 46만대, 삼성 갤럭시노트4 1670만대를 생산할때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재직기 간 1년 이상 만20∼59세 근로자 1000명과 대-중소-중견기업 인사담담자들을 대상으로 휴가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로자에게는 설문조사를, 기관 인사·복지 담당자에게는 심층면접을 벌인결과 근로자들의 휴가 사용률은 52.3%에 불과했다.

▶다른 나라는 21일, 우리는 8일 사용=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 일수가 20.6일, 휴가사용률 70% 이상인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휴가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대답의 비율이 33.5%로 가장 높았으며,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에 이르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늘어났지만, 사용일수는 20대와 50대가 모두 평균 7.7일로 차이가 없었다.

공공기관의 연차휴가사용률(44.7%)이 민간기업의 사용률(55.1%)보다 낮았다.

▶“직장내 분위기때문에 못 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이유(중복응답)로는 ‘직장 내 분위기’(44.8%)를가장 많이 꼽았다. ‘업무과다-대체 인력 부족’(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28.7%)이 그 뒤를 따랐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미치는 영향으로는 가장 많은 49.9%가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이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은 스트레스 누적에 따른 업무 능률 저하(38.5%), 스트레스·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33.3%) 등의 순이다.

휴가 사용 횟수는 연평균 5.85회, 최장 휴가사용일은 평균 3.08일로 대체로 연차휴가를 짧게 사용했다.

휴가를 내고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국내여행(36.8%)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휴식ㆍ기타활동(35.9%), 해외여행(16.2%) 순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 지출액은 해외여행 239만 원, 국내여행 74만 원, 휴식ㆍ기타 33만 원,스포츠오락 25만 원이었다.

근로자들은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현재보다 3.4일이 늘어난 11.3일을 휴가로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

▶“휴가 다 쓴다면 국내여행 가겠다”=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조직문화가 확립되면 10.84일, 미사용 연차 금전 보상을 폐지할 경우 10.79일을 휴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휴가를 더 쓴다면 그 활동으로는 국내여행, 휴식·기타, 해외여행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근로자들이 부여된 연차휴가 15.1일을 모두 사용하면 여가 소비지출액은 16조8천억원, 생산유발액은 29조3천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3조1천억원, 고용유발인원 21만8천명이 각각 늘어난다는 결과가나왔다.

이 중 생산유발액 중 국내 관광이 늘어나 발생하는 증가분은 2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휴가를 모두 사용한다면 경우에는 근로자들의 전반적 삶의 질 만족도가 지금보다 2.78%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적극적인 휴가 사용은 개인에게 재충전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직장인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들이 국내여행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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