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안함(뉴스속보)
3차원 디지털 영상 ‘설진기’ 개발…하반기 상용화 임박
뉴스종합| 2017-07-24 12:01
- 한의학硏 김근호 박사팀, 설진 정확성과 재현성 높여
- 혀 건강상태 진단하는 통합 시스템 개발 예정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혀를 촬영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설진(舌診)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김근호 박사 연구팀은 정확성과 재현성이 높고 3차원 입체 촬영이 가능한 ‘설 영상 측정장치’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설 영상 측정장치’를 통해 혀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한의학연구원]

기존 설진기는 직접조명을 이용해 2차원 영상을 획득한 후 혀와 설태의 색깔을 분석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설진기는 간접조명을 이용해 타액으로 인한 혀 표면 반사광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혀의 전후좌우 위치에서 정확한 촬영이 가능해 혀의 부피와 두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또 혀의 색깔, 모양, 깊이, 두께 등 기하학적 지표를 측정해 혀의 균형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수면이상, 배변장애,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을 혀 촬영을 통해 예측할 수 있으며 기존 진단 기술보다 정확도와 재현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 장치는 4000여건의 설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질과 설태 색상, 설태량 분석이 가능하다.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치흔(혀에 찍힌 이빨자국), 혀의 두께, 부피, 기울어짐 등을 측정해 혀를 통한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실제 연구팀은 설 영상 측정장치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월경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해 질환 및 변증과 설 특성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설 진단프로그램을 지난 4월 옵토바이오메드에 기술이전한 상태로 해당업체는 올 연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근호 박사는 “한의학의 설 입체정보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발생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가능해졌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순환기계 질환 및 대사성 질환 진단이 가능한 통합 설진 시스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