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롯데ㆍ현대百, 코세페에서 VR숍 선보인다
뉴스종합| 2017-07-25 09:48
-9월 광화문 VR숍…매장 안가도 간 듯
-현대百, 11개 브랜드 VR숍 운영중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가상현실(VR) 쇼핑몰에 국내 백화점이 들어선다. 소비자들은 직접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과 유사하게 쇼핑을 체험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28일부터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동안 서울 광화문에서 VR숍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문을 열 가상현실(VR) 쇼핑몰에 등장할 계획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잠재력이 높은 VR 쇼핑몰의 경제성, 소비자들의 방문율ㆍ구매율 등에 대한 종합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진행된다. 현재 VR 기기의 보급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1만대 가량의 VR 기기도 지원될 계획이다. 해당 VR 쇼핑몰에서 롯데백화점은 남성패션, 여성패션, 잡화 품목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차원의 백화점 전체가 들어가진 않고 품목별로 입점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VR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편집숍 형태로 참가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브랜드와 규모 등은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업계 최초로 VR숍을 가동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캐나다구스, 몽블랑 등 11개 브랜드의 VR숍을 운영하고 있다. VR 기기로 화면에 접속하면 실제 매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직접 현장에 들른 것처럼 3차원의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VR 기기 화면 내 화살표를 응시하면 매장을 걸어다닐 수도 있다. 선호하는 제품을 쳐다보면 상세한 제품 정보가 함께 뜨는 기능도 있다. 추후 더현대닷컴은 지속적인 VR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018년에는 상세 설명과 함께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제품까지 자동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2019년에는 백화점을 전체적으로 VR로 구현할 계획이다.

한편 유통업계에 VR 도입에 대한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VR숍 역시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산자부가 지정한 VR업체에서 적극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돼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는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IT 전문가는 “VR의 경우 오프라인의 현실을 미리 촬영하는 등의 기술적 준비단계가 필요한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물건 구성이 시시각각 변하고 다양한 협력업체가 참가하는 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구현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VR 기기 보급도 필요하고, 업계 특성상 VR을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적용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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