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현대중공업 지배구조 확립ㆍ사업경쟁력 제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뉴스종합| 2017-08-03 10:29
-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로 지주사 전환 일단락
- 정몽준 회장 안정적 지분 확보 성공
- 4개사 분할 이후 동반 흑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일단락됐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 지분율을 기존 10.2%에서 25.8%로 확대하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고, 현대로보틱스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며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정 이사장을 정점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사업분할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4개 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지배구조의 확립과 사업 경쟁력 제고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누리게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주력 사업인 해양ㆍ플랜트 부문과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 분야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는 물론 법인별 독립적인 경쟁력 확보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준, 로보틱스 지분 최대 28.2% 확보=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

현대로보틱스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과 정 이사장의 지분율이 25.8%가 됐다고 공시했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의 주식 등으로 1조2114억원을 현물 출자해 현대로보틱스의 신주 297만9567주를 배정받았다. 정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보유 지분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나눔재단,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28.2%까지 오른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현대로보틱스의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율은 각각 27.84%, 27.64%, 24.13%로 상승한다. 이로써 현대로보틱스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 또한 갖추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청약 완료로 인해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경영체제가 안정화 됐다”며 “사실상 그룹의 지배구조 구축 작업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룹 전반에 실적 ‘청신호’=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제거와 안정적인 경영체제 구축은 그룹 전반에 걸친 ‘실적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조선업 경기의 회복세 역시 이같은 실적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한 지붕 안에 여러 사업 부문이 공존하던 데 따른 비효율이 4개사의 독립 경영 체제로 개편되며 사업 경쟁력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향후 해양ㆍ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안정이 기대된다. 해양 부문은 올해 상반기 3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꾸준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공사비 정산(체인지 오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의 해상구조물ㆍ해저케이블 공사 착수 등은 고정비 부담을 완화시켰다.

플랜트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Jeddah South), 슈퀘이크(Shuqaiq)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예비준공확인서(PAC)를 발급받는 등 공정이 대부분 완료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프로젝트는 현재 90% 이상의 공정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현대중공업의 생산법인 인수를 통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할 예정인 생산법인 3곳의 순자산 총합은 28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기계가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연결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호 현대건설기계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지난 1일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인적분할 당시에 생산법인 지분도 가져오려 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았고 결국 판매법인들만 종속법인으로 뒀다”며 “생산법인 매출까지 포함하면 올해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업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대구에 구축한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로봇 부문의 생산 및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선박 유지ㆍ보수 부문이 주력 사업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현대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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