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편의점 전쟁 ③] 편의점 업계 ‘외도’… 결과는 ‘참담했다’
뉴스종합| 2017-08-08 10:04
-편의점업계 대부 BGFㆍGS리테일
-말 많았던 ‘골프장’과 ‘호텔’ 인수
-실적 부진, 경영 불안 원인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BGF리테일은 보광이천, GS리테일은 파르나스 호텔. 편의점업계 양대산맥은 지난 3년간 골프장과 호텔 사업을 인수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2월 보광이천을 인수해 회원제 골프장이던 휘닉스스프링스CC의 이름을 사우스스프링스로 바꿨다. GS리테일은 2015년도 8월 GS건설이 가지고 있던 파르나스 호텔을 가져왔다.

이번에 실적이 발표된 GS리테일 호텔사업부문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일 금융감독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분기 호텔부문 매출액은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다. 또 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했다.

GS리테일 측은 “사드 영향에 따른 투숙률 하락 및 임대수익 감소”를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지난해 103억 원의 당기순익을 낸 사우스스프링스는 이번 실적 공개에서 2분기 성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은) 실적을 내 보면 꾸준히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인수 당시 ‘형제기업 비호’와 ‘GS건설의 실적 부진’ 논란이 일었던 회사들이다.

BGF리테일의 골프장 사업은 인수 당시 사업 연관성이 없다며 논란이 됐다. 홍석조 회장이 동생의 보광그룹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업종과 무관한 골프장 인수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매번 제기됐다.

인수 당시 보광그룹은 수년간 종합레저 부문에서 큰 손실을 봐 왔다. 핵심 기업인 보광의 201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716%.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억원에 달했다. 계열사의 실적을 더한 연결영업이익도 8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결국 범 보광가(家)에서 가장 승승장구 하고 있단 평가를 받은 BGF리테일이 형제기업인 보광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광이천의 인수에 백기사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부정청탁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제정 등과 맞물리며, 골프장 인수는 BGF리테일의 주가에 거듭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수당시에는 시가총액이 1조900억원가량 감소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5년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을 76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할 당시 부족한 인수자금 충당을 위해 4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후 실적은 악화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결국 GS리테일의 재정건선성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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