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원유 도입선 다변화 급물살…SK에너지 미국산 원유 들여온다
뉴스종합| 2017-08-09 09:34
- 10월 중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 국내 도입
- OPEC 감산 합의 후 경쟁력있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 니즈 커져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다.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는 건 2015년 미국산 원유 해금 조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15년 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 수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과 멕시코산 원유 100만 배럴을 이달 중 선적해 10월 중 국내로 들여온다.

이번 SK에너지의 미국산 원유도입으로 미국의 원유수출 해제 이후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스오일을 제외한 국내 정유 3사가 모두 미국산 원유 수입사가 됐다. GS칼텍스는 작년과 올해 두차례에 걸쳐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바 있고, 현대오일뱅는 한차례 들여왔다.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 도입을 전격 결정한 것은 원유 도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도입선 다변화의 포석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8년 3월까지 산유량을 감산키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경제성을 갖춘 원유 도입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압박으로 인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664.5% 증가한 3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SK에너지는 올해 초 10년 만에 러시아 원유를 들여왔고,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한 바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미국산 원유 도입은 한미 FTA 협정세율(0%) 및 한국 정부의 원유도입선 다변화 정책, 멕시코산 원유의 동반 운송을 통한 운임 절감이 기반이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도입이 가능했다”면서 “향후에도 가격 경쟁력 증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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