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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만든 '공장식 밀집 사육'의 비밀
뉴스종합| 2017-08-16 22:14

[헤럴드경제] 이른바 ‘살충제 계란’의 원인 중 하나로 ‘공장식 사육’ 방식이 지목되고 있다.
축산법 시행령에서는 산란계(알 낳는 닭) 1마리를 키우기 위한 최소 면적을 0.05㎡(25×20㎝)로 정하고있다. A4용지(0.06㎡)보다 작은 크기다. 정부는 지난 4월 1마리 당 사육 면적을 0.075㎡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농가의 반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좁은 면적에서 닭을 키울 경우 닭진드기가 문제된다. 닭은 ‘흙목욕’을 통해 몸에 붙은 진드기를 떼어낸다. 땅을 파서 흙을 몸에 끼얹거나 깃털 속을 흙으로 문지른다.
하지만 A4용지보다 좁은 철창 우리 안에서 ‘흙목욕’은 불가능하다. 닭진드기를 없애려면 농가에서는 살충제를 뿌릴 수 밖에 없다. 닭장을 비운 뒤 살충제를 뿌리고 닭을 들여야하지만, 이같은 지침을 따르는 농가는 많지 않다. 결국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닭장에뿌린 살충제가 닭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계란에서 검출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공장식 밀집 사육’ 방식은 살충제 계란 외에도 여러 가축 질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발표한 ‘한국 가축 질병 관리에서 생산자 인센티브’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AI와 구제역 등 주요 가축 질병이 재발한 주요 원인으로 밀집사육을 꼽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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