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거취 주목…文대통령, 류영진 식약처장 어떤 인연?
뉴스종합| 2017-08-24 14:42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류 처장 거취와 관련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취임 후 100일간 70% 이상의 높은 국민 지지도를 유지한 문 대통령이 류 처장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당장 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살충제 계란대책을 논의한다.

류 식약처장은 취임 한 달여를 맞았지만 최근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지면서 정치권의 융단 폭격을 맞고 있다. 또한 국회 답변 과정에서 “총리가 짜증을 냈다”고 말해 ‘총리가 짜증낸 것이 아니라 총리가 질책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같은 부분이라고 본다”고 답변해 화를 더 키웠다.


류영진 식약처장이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또한 ‘총리로부터 사퇴 등을 종용받은 일이 있느냐’는 의원 질문에 “없다”며 웃는 모습을 보여 “지금 웃음이 나오느냐”는 호통을 듣기도 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또한 살충제 계란 사태 관련 지적에 ‘억울하다’, ‘와전된 것’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야권으로부터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국민적 호감도가 떨어지는 류영진 식약처장의 임명 당사자로서 문 대통령이 조만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약국을 개업한(개국) 약사 출신 첫 식약처장이다. 앞서 식약청 시절에도 약사 출신 청장이 배출됐지만, 이들은 약사이긴 하지만 개국 약사가 아닌 약학 관련 연구원, 또는 교수 출신이었다.

경남 통영 출신인 류 처장은 부산대 약대를 졸업하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앞 파랑새약국을 운영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장기간 부산시약사회장을 역임하면서 활동 기반을 다졌고, 지난해에는 대한약사회 부회장 및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하며 활동 반경을 중앙으로까지 넓혔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부터 본격적인 정치적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직능특보와 부산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부산시약사회장과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류 처장은 해 약국 정책 현안과 의약품 유통 현안에 대해 밝다는 게 주변 평가다. 2010년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회장을 역임했고, 2012년 사회복지법인 나사함복지재단 후원회장, 2013년에는 포럼지식공감 상임공동대표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과 류 처장의 인연은 5년여간 그대로 이어져 지난해 4월 실시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류 처장은 더불어민주당 부산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번을 받아 원내 입성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5월 조기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 대선 선거대책위 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그는 문재인 정부 첫 식약처장 후보 1순위로 꼽혔고, 지난달 12일 청와대는 그를 식약처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류 처장은 공직 입문을 앞두고 약국을 양도하는 등 신변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부산 인맥의 한 축인 그는 그러나 취임 한 달여만에 터진 살충제 계란 사태와 이에 따른 각종 논란으로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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