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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사 수익률, 증권사가 은행에 못 미쳐
뉴스종합| 2017-08-30 09:00
- 증권사 판매 펀드 수익률, 은행 소폭 밑돌아
- 미래에셋대우, 증권사 中 국내ㆍ해외 모두 1위
- 중형 판매사 中 국내 ‘교보’ 해외 ‘유안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증권사에서 판매한 펀드가 은행에서 판매한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 펀드가 액티브 펀드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패스브펀드는 주가지수 상품이 오르는 만큼 수익을 내는 구조인 반면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업종과 종목을 선택해 운용한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판매잔고가 1조원 이상인 대형 판매사(10곳) 가운데 올 상반기 펀드 수익률 상위 1~3위는 은행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18.05%를 기록하며 펀드 판매사 중 유일하게 코스피 수익률(18.03%)을 웃돌았다. 이어 농협은행(17.38%), KEB하나은행(16.80%)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16.19%의 성과를 올렸고 하나금융투자(15.95%), 삼성증권(15.92%) 순으로 성과가 좋았다.

올 상반기 성적뿐만 아니라 1년, 2년 수익률 역시 은행이 증권사를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주로 안정적 성향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패시브 펀드를 주로 취급, 추천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성향이 높은 고객은 증권사에서 액티브 펀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증시 고공행진으로 액티브보다 패시브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점이 성적을 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패시브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0.23%를 기록해 액티브 펀드(13.62%)를 웃돌았다. 최근 1, 2년으로 기간을 확대해 따져볼수록 패시브와 액티브 펀드 간 성적 격차는 커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증권사가 상대적 열세을 보인 가운데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은행 대비 우위를 기록, 증권업계 자존심을 지켰다.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한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 상반기 15.26%의 수익률을 올려 신한은행(14.07%), 국민은행(13.68%) 등 은행을 모두 제쳤다. 판매잔고 또한 은행과 증권사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다.

이관순 미래에셋대우 상품솔루션팀장은 “고객들의 분산투자를 위해 해외 증시 분석에 공을 들이고 유망한 해외펀드를 취급, 추천한 것이 강점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판매잔고가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인 중형 판매사(25곳) 중 수익률 상위 5곳에 증권사는 교보증권 한 곳뿐이었다.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19.38%의 수익률을 기록해 한화생명보험(20.94%), 대구은행(19.05%) 등 보험사ㆍ은행 사이에서 견조한 성적을 냈다. 교보증권측은 “대형주 위주 강세장을 예상하고 교보악사파워인덱스, NH-Amundi1.5배레버리지인덱스 등 인덱스 펀드를 준비, 추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중형 판매사 중 해외 주식형 펀드 판매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익률 16.44%를 기록한 유안타증권은 대구은행(17.51%), 미래에셋생명(17.15%)에는 밀렸지만 증권사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영진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차장은 “모기업이 대만 유안타증권이기 때문에 펀드 판매사 중 중국 펀드 라인업이 가장 많고 다양하다”며 또한 “중국 증시 분석에 특화된 글로벌투자정보센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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