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주주 최근 지분 추가 매입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동운아나텍이 듀얼카메라 칩 시장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회사 대표 역시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회사 성장성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팹리스 업체 동운아나텍은 최근 신제품 3종에 대한 판매를 앞두고 있다. 팹리스 업체란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회로를 설계ㆍ개발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사진을 찍을 때 사물에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지도록 렌즈를 이동시키는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에이에프드라이버아이씨(AF Driver IC) 칩 관련 매출이 전체의 95%를 차지한다.
[사진=동운아나텍 홈페이지 갈무리] |
동운아나텍에서 이번에 새로 개발된 클로즈드룹(Closed-Loop) AF Driver IC는 듀얼카메라의 홀센서를 통해 위치를 조정하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아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될 예정으로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로도 납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햅틱 드라이브 IC도 새롭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칩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홈 버튼이 없어도 미세 진동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동운아나텍은 국내와 중국 고객사에 납품할 아몰레드(AMOLEDㆍ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물질 디스플레이) 전원 IC('DC-DC 컨버터') 개발 역시 최근에 마쳤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번에 새롭게 회사에서 개발한 3종의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고객사 주력 브랜드부터 납품하기 시작해 중저가 폰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운아나텍 실적 추이] |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용 AF Driver IC의 경우 동운아나텍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5억대 중 약 7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해 국내 경쟁사가 없다는 점에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최근 고가에 지분을 매입하며 회사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57만8290주를 장외 취득했다. 2대주주인 벤처캐피탈(VC)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12년 공모 당시 매입한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Exit) 물량을 김 대표가 인수한 것.
이로써 김 대표는 본인 지분율을 17.47%에서 27.12%로 끌어올렸다. 1주당 매입가는 1만5909원으로 총 92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11일 동운아나텍의 주가(종가 기준) 1만4700원보다 8% 가량 높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익실현 이후 나가는 기관 물량에 대한 매입으로 주가 하락을 예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대표가 현재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대량 인수했다는 것도, 향후 회사 성장성에 대한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