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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독성유발 물질 '피렌' 잡는 자생세균 2종 발견
뉴스종합| 2017-09-20 14:13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유해화학물질 ‘피렌(pyrene)’을 잡는 세균 2종을 발견하고, 이달 중순 유전체 해독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차창준 중앙대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피렌을 분해하는 마이코박테리움 길범(Mycobacterium gilvum PYR10)과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Mycobacterium pallens PYR15) 등 세균 2종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2015년에 채취한 한강하구 퇴적층 시료에서 세균을 발견해 피렌을 먹이로 주고 6일간 배양 실험을 한 결과, 마이코박테리움 길범이 피렌의 98%를,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는 피렌의 96%를 제거한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균주가 난분해성 독성물질인 피렌을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하는 것도 발견했다.

피렌은 주로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며 색깔이 없는 고체 형태다. 분자량이 크고 4개의 벤젠고리로 이뤄져 있으며 동물실험을 통해 간·신장 독성을 유발하고 흡입·경구 섭취·피부접촉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렌과 같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화학적 방법으로 정화하면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다른 형태의 유해한 방향족탄화수소로 전환되지만, 미생물을 이용해 정화하면 무해한 물질로 분해된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한강하구퇴적층이 피렌 등의 난분해성 오염물질에 대한 자정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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