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김명수 운명 가를 1표, 바른정당에서 나올까
뉴스종합| 2017-09-21 11:52
- 반대 당론 결정했지만, 강제력 미지수
- 하태경 의원 포함 2~3명 자유투표 피력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바른정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운명을 가를 열쇠가 됐다. 인준 반대로 당론을 정했지만, 하태경 의원을 포함해 2~3명은 자유투표로 가자는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찬성 뜻을 밝혔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찬성 의견도 있었다”며 “그러나 당헌과 당규에 재적의원의 2/3 이상이 동의하면 당론으로 채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결론을 냈다”고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사진제공=연합뉴스]

당내 대다수가 ‘반대’로 의견을 모았다는 설명이지만, 돌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 관계자는 “당론 투표는 없다”며 “전원이 일치해야 당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명이라도 의견이 다르면 강제할 수 없다”고 했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도장을 쥔 사람이 결국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하 의원은 의총이 끝나기 전 회의장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나는 (김 후보자에) 찬성한다”며 “국민에게 왜 반대했는지 설명할 수 이유가 부족하다”고 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앞서 하 의원과 같은 ‘자유투표파’가 “2~3명 있다”고 밝혔다.

만약, 2~3명이 찬성표를 찍게 되면 김명수 후보자 인준은 통과로 급격하게 기운다. 기권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2표가 성패를 갈랐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표결 때를 생각하면 막대한 영향력이다.

인사 결정권이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닌 3ㆍ4당이 쥐는 다당제 특유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여당과 제1야당은 가장 많은 표를 가졌으면서도 예측할 수 있는 고정표이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내부에서 찬성 움직임이 생기면서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복잡해졌다. 당연히 얻을 거로 생각했던 20표를 다시 세봐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국민의당만 바라보던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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