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차
긴 연휴에 확 줄어든 영업일자동차업계 10월 ‘내수전쟁’
라이프| 2017-10-11 11:23
현대자동차 내수 판매가 40% 이상 늘고 쌍용자동차가 첫 내수 3위에 오르는 등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지만, 당장 이달 들어서는 추석 장기연휴에 영업일이 보름 정도에 불과해 상승세를 탄 업체들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따라 모든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할인공세까지 펼쳐 내수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들어 9일까지 연휴가 계속되면서 첫 영업일은 사실상 10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10월 영업일은 총 16일밖에 되지 않아 영업일이 21일이었던 지난달보다 5일이나 줄어들었다. 


완성차 업체들은 영업일 기준으로 계약실적을 잡는데 영업일이 줄어들면 전체 계약물량도 감소할 수 있어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따라 이달 실적이 대부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영업실적은 판매거점, 판매인력과 함께 영업일이 받쳐줘야 성과가 나올 수 있는데 영업일이 줄면 결과적으로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내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업일마저 줄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자 완성차 업체들이 꺼낸 자구책은 바로 할인이다.

현대차는 7000대 한정으로 아반떼 5%, 쏘나타 7~10%, 싼타페 5~7%, 맥스크루즈 5%씩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반떼는 76만~124만원, 쏘나타는 226만~356만원, 싼타페는 197만~278만원, 맥스크루즈는 177만~234만원씩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기아차는 모닝, 레이, K3, K5, K7 5개 주요 차종에 대해 선착순 총 5000대 한정으로 최대 12%까지 할인에 들어갔다.

할인 대상에 주력 모델을 포함시킨 것은 현대ㆍ기아차만이 아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와 트랙스를 5% 할인해 최대 165만원과 127만원씩 가격을 낮췄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주력 차종인 SM6, QM6를 최대 300만원 할인하고 QM3도 최대 200만원 할인해 판매 중이다.

쌍용차는 신차인 G4 렉스턴과 주력 모델인 티볼리 아머를 3~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할인경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일부 업체들이 이미 지난달 부진한 실적을 올려 할인공세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현대ㆍ기아차와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판매가 늘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8991대에 그쳐 5년 8개월 만에 9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쌍용차에도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르노삼성도 7362대에 그쳐 전년 동월보다 20% 판매량이 줄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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