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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터 사려고요”…맞벌이로 등골휘는 신혼부부
뉴스종합| 2017-10-14 09:00
서울 신혼부부 3가구 가운데 1가구 ‘맞벌이’
56.1%는 집 장만 목적…생활비 마련은 극소수
육아정책보다 주택마련정책 마련 더 원해
신혼부부 가구 연평균 소득은 4780만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이선미(29ㆍ여) 씨는 신혼 여행을 끝마친 후 예전 직장으로 곧장 복귀했다. 5살 연상인 남편은 일을 그만두고 출산ㆍ육아를 준비해도 된다고 했지만 내 집 장만이 우선이란 생각에 3년간은 돈부터 바짝 모으기로 한 것이다. 이 씨는 “전세 생활부터 매듭 짓고 아파트에 들어간 후 아이를 키우기로 뜻을 모았다”며 “집을 사기 전까지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공부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혼부부 3가구 중 1가구는 맞벌이 부부이며, 이들 가운데 절반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신혼부부 3가구 가운데 1가구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집 장만을 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123RF]

14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서울에 살고 있는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 중 37.7%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전년인 2014년(37.3%)보다 0.4%포인트 소폭 증가한 수치다.

맞벌이 부부 중 56.1%는 집 장만을 1순위 꿈으로 두고 출근길에 나선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비용 마련, 주택 대출금 상환이 각각 40.9%, 15.2%였다.

이는 전년 50.0%(주택비용 마련 33.2%, 주택 대출금 상환 16.8%)보다 6.1%포인트 늘어난 상황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여유로운 삶을 위해(14.3%), 직장생활을 희망(11.4%), 생활비 마련(10.3%), 자녀 육아ㆍ교육비 마련(5.3%)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들이 내 집 마련을 우선시 해 맞벌이에 몰두하는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결국 출산율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자녀계획도 주거공간 등 여유부터 먼저 확보한 다음 세우는 게 최근 대다수 신혼부부들의 모습이란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육아지원정책(42.9%)보다 주택마련정책(49.8%)이 먼저 마련되길 희망했다.

신혼부부 절반 이상 관심사는 소득ㆍ재산증식(35.3%), 내집 마련(10.5%), 부채상환(8.1%) 등 자산과 관련돼 있었다. 육아(27.2%), 출산ㆍ가족계획(6.6%) 보다 자산 증대와 관련된 관심이 더 컸다.

한편 신혼부부 가구 당 연간 전체소득은 평균 4780만원(세전)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3000만~5000만원(49.7%), 5000만~8000만원(32.0%), 3000만원 미만(12.0%), 1억원 이상(3.5%), 8000만~1억원(2.8%) 순이었다.

월 평균 지출액은 302만원이며, 구간 별로는 300만~400만원(27.6%), 250만~300만원(19.9%), 200만~250만원(16.6%), 400만~500만원(13.2%), 150만~200만원(11.6%), 500만원 이상(6.9%), 150만원 미만(4.2%) 순으로 집계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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