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삼성전자 ‘실적발표일의 저주’, 확률은 60%
뉴스종합| 2017-10-16 09:04
- 실적발표일의 저주, 2011년 이후 영업이익 증가 15번 중 9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에도 실적발표일에 주가가 하락하는 ‘실적발표일의 저주’에 주춤했다.

실적 증가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돼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도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차가운’ 주가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분기별 잠정 영업이익이 발표된 날, 영업이익 증가세에도 주가가 하락한 비율은 60%에 달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이 기간 동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은 모두 15차례였다. 이 중 잠정실적 발표 당일 혹은 3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은 모두 9차례였다. 60%의 확률로 ‘실적발표일의 저주’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지난 13일은 14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억을 달성했음에도 당일 주가는 간신히 270만원에서 턱걸이하며 1.46% 하락했다.

실적 기대감에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8.85% 급증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발표된 잠정실적이 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임 발표도 이날 주가 하락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경민ㆍ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직후 권오현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내ㆍ외부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발표”라고 평가했다.

전년대비 양호한 실적에도 실적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실적발표일 주가하락을 징크스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2.88%, 2분기엔 79.20% 급증했지만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는 각각 11.06%, 4.61% 하락했다. 다만 당일 주가는 2.54%, 5.2% 올랐다.

2012년 3분기(영업이익 89.65%↑)와 4분기(66.79%↑)는 당일 2.65%, 2.48% 하락했고, 3거래일동안 마이너스(-)1.70%, -0.40%의 낙폭을 기록했다.

2013년 1분기(54.31%)와 2분기(41.82%)도 당일 각각 -0.54%, -0.91% 하락폭을 보였고 3거래일 낙폭은 -0.53%, -2.38% 이었다.

2015년 4분기(16.07%), 2016년 1분기(10.37%), 올해 1분기(72.72%)에도 실적발표일 당일 2.55%, 1.25%, 0.08% 주가가 빠졌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조정일 뿐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상승에 따라 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선 주가가 49.83% 올랐다. 다가오는 4분기 실적도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당분간 주가 전망도 밝다.

각 증권사들이 발표한 목표주가도 3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주요 18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315만2222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높은 340만원,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280만원이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M(모바일사업부)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4분기에도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며 좋은 수급 상황을 유지하고 디스플레이부문 중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고객사로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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