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폴크스바겐·아우디 빠져도…수입차 디젤시장 더 커졌다
라이프| 2017-10-19 11:15
두 브랜드 빼도 두자릿수 성장

폴크스바겐 그룹 디젤 배출가스 조작 이후 수입차시장 전체에서 디젤 모델 비중이 70% 수준에서 50% 밑으로 크게 줄었지만, 정작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 주요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 디젤차시장은 두 자리 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디젤게이트가 촉발되기 직전까지인 2015년 9월 누적으로 수입차 디젤 모델 판매량은 12만3328대로 전체 수입차에서 68.9%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9월 누적으로는 수입 디젤차 판매량이 8만4983대로 감소했고 비중도 49%로 종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전반적으로는 수입차 디젤시장이 위축됐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1년 동안 차를 거의 팔지 못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를 빼면 나머지 디젤차시장은 오히려 늘어났다. 


2015년 9월 누적 기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량을 빼면 7만6523대였지만 올해는 8만4212대로 10% 증가했다.

총 14개 브랜드 중 8개 브랜드가 2년전보다 디젤차 판매량을 늘렸다. 증가량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704대로 가장 많다. 이어 BMW(2914대), 랜드로버(2873대)순이었다.

올해 전체 누적 판매량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보다 1만2000대 이상 많지만 디젤 판매량만으로는 BMW가 6000대 가까이 더 많다. 벤츠가 2년전보다 디젤 판매량을 27% 늘렸어도 BMW의 디젤 의존도가 여전히 77% 수준이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49%로 BMW보다 의존도가 낮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와 함께 재규어 디젤 판매량이 100% 이상 늘었다. 2015년 500대를 밑돌았던 시트로엥도 1000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사실상 제로였던 피아트는 소형 SUV 500X판매로 714대를 기록했고, 최근 급성장한 볼보도 디젤 판매량을 50%이상 늘렸다.

반면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캐시카이, Q50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해 각각 0대와 1대로 줄었다. 2015년 3500대 이상 디젤차를 판매한 닛산-인피니티가 올해 판매량이 전무하다시피 줄어도 나머지 브랜드 상승에 수입 디젤차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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