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SRT 임직원 자녀 12명 채용..현대판 음서제 논란
뉴스종합| 2017-10-20 09:3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SR 측이 지난해 임직원 자녀 12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돼 현대판 ‘음서제’ 논란이 일고 있다.

음서제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과거 시험을 거치지 않고 상류층 자손에게 관직을 주는 제도로, 훗날 주로 신분 계승에 활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SR 임직원 자녀에게 특혜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큰 사회적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일 김경협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부천 원미갑)에 따르면 SR은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기장 자녀 8명, 노조위원장 자녀 1명, 코레일 본부장 및 실장 자녀 3명 등 자사와 코레일 간부 자녀 12명을 선발했다.

SR은 지난해 7월 수서고속철 개통을 전후해 약 300명을 신규 채용했다. 그 중 4%가 현직 임직원 자녀인 것으로 드러난 것. SR의 구성원 상당수는 코레일 출신이다.

임직원 자녀는 2:1에서 28: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지난해 5월 코레일 A본부장 아들은 756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27명에 포함됐다. 코레일 간부 B씨 아들은 필기시험에서 D등급을 받았는데, 서류전형에서 4등, 면접에서 6등을 하면서 객실장에 뽑혔다. 기장 C씨 아들 2명은 지난 5월 174명의 지원자 가운데 뽑힌 16명의 객실장에 포함됐다.

SR의 경우 이 밖에 전직 SR 인사팀장 지인의 조카, 전직 본부장 단골식당 사장 자녀, 코레일 퇴직 본부장 자녀, 국토교통부 국장 및 과장의 친인척 등의 특혜 입사 의혹도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김경협 의원은 “공공철도를 운영하는 기업에 ‘현대판 음서제’ 문화가 있다면 청년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무리하게 SR을 민영화하면서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탓도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R 측은 “채용 시 지원자의 가족관계를 파악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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