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朴 나오자 또 싸우는 한국당 사람들
뉴스종합| 2017-10-22 16:01
- 朴 출당 놓고 원색적 비난만 가득한 한국당
- 잘 지내다가도 朴만 나오면 치고받는 모양새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의 싸움이 다시 한번 연출되고 있다. 간신히 잠재웠던 두 세력 간의 싸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로 말미암아 다시금 점화되는 형국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청원 한국당 의원을 겨냥해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서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에 반발하며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재반박이었다.

서 의원은 이날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제공=연합뉴스]

홍 대표는 이에 “수사 당시 전화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 씨는 서 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난 일이나 전화 통화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서 의원과) 만찬 시 회유 전화를 한 양 흘리면서 협박하는 것만 묵묵히 들었다”며 “그 후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 협박하고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하면서 검찰총장, 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한번 받아보자”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봤다면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서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수용됐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면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던 일을 언급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적반하장으로 달려드는 것은 무슨 양심이 남아서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당원권 및 대표 자격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당의 요청대로 징계해제 신청을 했고 당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당원권 정지를 정지해 현재 당원 신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자신들의 부정을 숨기고자 나를 억울하게 누명 씌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은 하지 않고 그것을 빙자해 당원권 시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반발”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앞서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특히, “타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며 “홍 대표의 자격 여부를 윤리위에 부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탈당 권유에 오히려 홍 대표의 자격 요건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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