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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팔아 호가호위 서청원 등 비겁”…홍준표, 독설 날리며 美 워싱턴行
뉴스종합| 2017-10-23 12:01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 권유를 결정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친박계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인적 혁신의 막판 산통을 치르고 있다. 한국당은 내부 반발을 정리하고 보수대통합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내분이 파국으로 치닫을 것인지를 놓고 갈림길에 섰다.

홍준표 대표는 23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고 있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해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한국 내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23일 오전 4박 5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방문차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그분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한다”며 “6년 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인데 쉽게 물러나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원총회 개최 또는 보수대통합 등의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방미 뉴스가 국내 뉴스와 뒤섞이면 국가지대사가 희석된다”며 “더이상 질문을 안 해줬으면 한다. 돌아와서 이야기하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서청원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탈당 권유’ 징계에 대해 “독재적 행태이자 정치적 보복 행위”라며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 의원에게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노욕,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시라”고 반박한바 있다.그는 홍 대표는 최 의원을 향해서도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박근혜 출당’을 놓고 홍 대표와 친박계 좌장들은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여서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친박계는 외교통일위원회 국감 일정이 끝나는 이번주말께 귀국하는 서ㆍ최 의원을 중심으로 추가 행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방문차 23일 출국하는 홍 대표는 28일 귀국 이후 윤리위 징계 결정의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30일 최고위를 소집해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추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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