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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삼성전자, 거세지는 액면분할 요구
뉴스종합| 2017-11-02 09:19
- 삼성전자 개인 비중 일평균 1.5%…여전히 비중 낮아
- 액면분할은 개인 거래 활성화 측면 긍정적

[헤럴드경제=김나래ㆍ양영경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면서 고가의 황제주로 등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주를 사기에도 버거워졌다.

삼성전자의 개인 비중이 개선되긴 했지만 주로 외국인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가 주로 거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개인 투자자들은 거의 누리지 못하다 보니 액면분할 요구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

▶모로 가도 삼성전자로!…개인투자자 자금 몰이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일평균 매수금액은 797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376억8900만원) 2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본 올해 개인투자자 비중은 1.5%였다. 지난해 이 비중이 0.9%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는 올 들어 60% 가까이 오르며 코스피가 새 역사를 쓰는데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고점’ 논란 등으로 투자를 망설였지만, 예상보다 길어진 반도체 호황에 ‘돈 벌려면 삼성전자를 사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증시 ‘대장주’가 아닌, ‘국민주’로 자리 잡기까지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 비중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그 비중이 미미해 국민재산 증식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기준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이 1억4068만주였는데, 6만891명에 달하는 개인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296만주에 그쳤다. 나머지는 총수일가와 최대주주(18.5%), 국민연금 등 법인투자자가(52.6%), 기타주주(26.8%) 등의 몫이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 사들이기에 더 분주했다. 개인투자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월별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1월 50.8%에서 5~6월 54%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에는 53.4%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처럼 무거운 주식을 편하게 사고팔 수 있는 개인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 중에서도 자금이 확보된 ‘큰 손’ 격이나 대량으로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너무 비싸” 액면분할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투자업계는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액면분할은 주식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거래소가 액면분할 종목의 거래정지 전 개인투자자 비중과 재상장 후 비중을 살펴본 결과, 동원은 78.4%에서 84.8% 증가했다. 롯데지주의 경우도 29.4%에서 79.6%로 크게 늘었다. 오리온홀딩스는 35.1%에서 74.4%로 크게 증가헀다.

황제주로 불리는 고가의 종목은 거래소가 한동안 적극적인 액면분할을 유도하기도 했다. 일반인이 가격부담 탓에 투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삼성전자에게도 액면분할을 권유한 바 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는 좋지만, 기업들의 의사가 중요한 만큼 기업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액면분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분할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만큼 액면분할을 통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릴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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