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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정책]‘한류 거점’ 온-오프 소비시장…인프라 건설 ‘기회의 땅’
뉴스종합| 2017-11-13 10:00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우리 경제는 1년여 이상 지속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홍역을 치렀다. 관광제한 조치에 이어진 문화콘텐츠 금지령, 유통ㆍ제조업 규제 등으로 피해규모는 22조원에 이르고, 우리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봤다.

이번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은 아세안(ASEAN) 지역의 성장가능성과 함께 중국에 쏠려있던 교역 비중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출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아세안 시장 진출 포인트는 충성도 높은 ‘한류’를 바탕으로 한 소비재와 SOCㆍ인프라 확대로 압축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 식품 박람회 [사진=헤럴드DB]

아세안 지역의 소비재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아랑곳없이 커지고 있다. 올 초 KOTRA에서 발표한 ‘동남아대양주지역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 평균 5.6%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세안 지역의 소비재시장은 2015년 기준 1조4000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지역은 중산층과 젊은 직장여성들이 소비트랜드를 이끌면서 고급화ㆍ서구화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ㆍK-팝 같은 한류문화로 전파된 한국의 친환경 식료품, 패션용품, 고급 가전제품 등의 소비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게 아세안 시장의 특징이다.

이를 방증하듯 아세안 시장에서 식품ㆍ화장품ㆍ의류 등 한류 수혜품목의 수출은 2015년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연 평균 11%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연 평균 32%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아세안 지역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한국의 IT인프라를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아세안 각국 정부가 인프라 개선을 위한 대대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우리 기업들이 공략할만한 포인트다. 지난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12억달러에 달하는 SOC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등 인프라사업 큰 장이 선 것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고부가 사업을 장악해온 미국과 일본이 AIIB에 불참하며 경쟁력있는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커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본격화 되면서 인접지역인 아세안 국가 곳곳에서 이와 연계한 신규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로, 에너지, 통신 분야 등이 유망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수년새 신(新)정부가 들어선 태국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 등은 자국의 경기회복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잇달아 인프라 개발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태국의 경우 2022년까지 700억달러에 이르는 전철, 철도, 항만물류 의 투자 계획을 내놨고, 필리핀도 인프라 투자를 전체 GDP의 7%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며 아세안지역 인프라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본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igiza77@hea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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