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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도 전병헌도 아슬아슬 ‘GO’…살얼음판 靑
뉴스종합| 2017-11-16 11:23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 강행 수순이고, 검찰 소환이 임박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청와대로선 사안마다 모두 살얼음판처럼 아슬아슬하다.

전 정무수석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하는 등 특별한 변화 없이 이날에도 업무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국회 정당 지도부와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조율하는 일도 전 정무수석의 몫이다. 


전 수석은 전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언제든지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며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송구스럽다”면서도 “한편으론, 사실 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 소환 요구에 응하더라도 당장 사퇴하진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청와대는 한발 물러선 상태다. 청와대 내에선 “본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기류다. 전 수석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청와대로선 정무수석 직책을 맡기 전의 일을 두고 전 수석을 책임 추궁하거나, 혹은 전 수석을 비호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결국, 해명도 돌파도 전 수석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적극 나서지 않는 건 사실상 전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홍 후보자의 거취는 일단 국회로 공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야권이 재송부 요청에 따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적으로 돌아설 확률은 극히 드물다. 앞선 재송부 요청 사례에서도 모두 끝내 채택이 불발된 채 청와대로 되돌아왔다.

홍 후보자 임명과 관련, 청와대와 국회를 조율해야 할 정무수석실이 현재 비상 상황에 직면하면서 물밑 조율작업은 정상가동되기 힘든 상태다. 청와대도 야권도 재송부 요청 기한이 20일까지 시간만 보낼 공산이 크다. 20일 이후까지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청와대가 임명 강행 수순을 밟으면, 그 뒤론 청와대와 야권의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진에 수능 연기에 이어 내치(內治) 곳곳에서 아슬아슬하기만 한 정국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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