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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짐바브웨 권좌서 버틴다…쿠데타 아랑곳 않고 시간끌기
뉴스종합| 2017-11-17 07:56
-무가베, 군부와 협상에도 물러나기 거부
무가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무가베가 물러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쿠데타 사태에도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93)은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TV 등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 군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사퇴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
무가베 축출을 원하는 군부 관계자는 “무가베 대통령과 군부가 오늘 만났다”며 “그(무가베 대통령)는 물러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그가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달했다.

국영 TV는 무가베 대통령이 17일 대학 졸업생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해 그의 가택연금이 다소 완화됐음을 시사했다.

무가베의 38년 장기 집권은 많은 정적을 낳았다. 짐바브웨 독립 투사 출신의 무가베는 1980년 총리중심제의 초대 총리에 올라 정치적 실권을 잡은 뒤 1987년 대통령제를 채택,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해 장기 집권을 이어왔다.

무가베는 집권 초기 흑백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등 인종 화합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얼마 못 가 극단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걸었다. 국가가 물가·환율·수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계획 경제와 철권 통치로 인해 ‘아프리카의 마오쩌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 같은 장기 집권은 반대파 탄압, 부정 투표, 경제 정책 실패 등으로 크게 얼룩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동안 후계자나 은퇴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려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201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100세까지 대통령을 하겠다’는 공언을 현실화 하려했다. 무가베는 올해로 94세의 고령을 자랑한다. 무가베가 2018년 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5년 더 집권하게 돼 99세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짐바브웨 민주주의 세력 등은 무가베의 재집권을 극도로 경계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은 생필품·식량난에 시달렸고,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이 닥쳤다. 무가베가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자, EU 등은 짐바브웨에 대한 경제 원조를 끊었다.

국제사회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짐바브웨 헌법에 따라 대화와 평화적 방법을 통해 정치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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