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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글로벌 반도체 사상최대 투자, 中 신생업체엔 ‘넘사벽’
뉴스종합| 2017-11-17 08:11
-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설투자 100조원
- 삼성전자만 20조원 이상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중국 신생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기존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시설투자에 나서면서 현재의 ‘시장 구도’를 더욱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규모는 총 908억달러(약 100조원)로 추산됐다. 이는 연초 전망치였던 723억달러보다 25.6% 상향된 것이다.

지난해 113억달러를 투자한 삼성전자가 올해 260억달러를 다시 쏟아부으면서 전체 투자액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인텔과 대만 TSMC의 투자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사진 출처=IC인사이츠 홈페이지]

IC인사이츠의 빌 맥클린 대표는 “지난 37년간 반도체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있는데, 지금껏 이런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본 적이 없다”면서 “업계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를 부문별로 보면 3D 낸드플래시 부문이 140억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D램과 파운드리 부문이 각각 70억달러와 50억달러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도시바, 인텔 등도 설비투자 경쟁에 진입하면서 메모리 업계에서 입지 강화를 노리는 중국 업체들이 더욱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투자가 현재의 시장 구도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중국 신생업체들이 기존의 메모리업체들과의 조인트벤처와 같은 방식으로 획기적인 시도를 하지 않는 한, 현재의 글로벌 리더업체와 경쟁체제를 구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장기적으로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설비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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