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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달린 코스닥…IT 업종 상승은 이제부터?
뉴스종합| 2017-11-20 09:41
-코스닥 내 IT업종 시총 비중 역주행
-“실적 발표 뒤 단기적 ‘숨 고르기’”
-“수급개선 본격화되면 IT 강세장 올 것”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3주간, 시가총액 비중 측면에서 홀로 역주행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다. 갑작스러운 코스닥 시장 확장 국면에 제약ㆍ바이오 종목에 수혜가 집중됐지만, 본격적인 수급 개선 이후에는 실적 상승이 가파른 시총 상위 IT 업종들에 관심이 확산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내다봤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1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지난달 30일 이후 14거래일 동안,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가전 등 IT 업종이 코스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0%에서 33.1%로 약 1.9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종은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83조5040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코스닥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이후 시총 증가율은 8.4%에 그쳐 코스닥 전체 시총 증가율(14.8%)을 하회했다. 거래정지 종목을 제외한 513곳의 IT 업체 중 3분의 1 수준인 167곳 업체의 주가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제약ㆍ바이오ㆍ의료기기 등 업체들로 구성된 헬스케어 업종의 시총 비중은 31.0%에서 34.8%로 약 3.8%포인트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코스닥 전체 시총 증가율의 2배 수준인 28.6%에 달했으며, 금액으로는 95조2169억원까지 늘어나 IT 업종 시총(90조508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상장과 동시에 1.3%의 시총 비중을 확보한 티슈진을 비롯, 시총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10위 종목 가운데 7종목이 제약ㆍ바이오 종목이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하락한 곳은 거래정지 종목을 제외한 총 147곳 업체 가운데 7곳에 불과했다. 


IT 업종의 이같은 상대적 소외는 최근 3분기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T 업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7.5%, 99.1% 증가했다. 비(非) IT 업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율이 20.7%, 20.0%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월등한 성장세다. 내년에도 코스닥 IT 업종의 순이익 증가율은 53%에 달해, 코스닥 내 비중이 40%에서 47%로 증가할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내다봤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IT 업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실적 발표 이후의 단기적 숨 고르기”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 활황에 따른 국내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는 이미 연초부터 꾸준히 예상됐고, 이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가 차익실현 기간이라는 설명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주가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오히려 단기 조정에 들어갔듯, 관련 코스닥 IT 종목들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9’ 부품 공급 여부와 4분기 실적 이슈를 앞두고 IT 업종이 다시 한 번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점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갑작스레 성장한 최근 국면에서는 수급개선이 일부 이뤄졌다 해도 셀트리온 등 시총 비중 상위 일부 종목에 쏠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코스닥 성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제약ㆍ바이오 외 상위 종목들로도 관심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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